환율은 장 초반 급락 출발한 이후 활발한 역내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크게 줄이는 등 당국의 의지를 시험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막판 종가 관리에 나서면서 1280원 후반대의 환율을 마감을 20여분 앞두고 1260원까지 순식간에 밀어내렸다. 더이상 의지를 시험하지 말 것을 주문하는 듯 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연말 환율이 125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큰 문제가 없으면 당국의 뜻대로 가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현물 환율은 전주말 종가대비 36.00원 급락한 126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시간 부근 한국증권선물 거래소의 원/달러 선물 1월물은 전주말대비 14.70원 하락한 1276.30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현물 환율은 전주말 종가대비 29.00원 급락한 1270.00원으로 거래를 출발했으나, 역내외 결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내 반등했다.
1289.00원까지 밀어올렸던 환율은 당국의 개입성 매물을 받고 밀렸다. 하지만 오후들어서도 다시 한번 활발할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당국의 인내심을 건드렸다.
오후 2시 부근 다시 1289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이내 1270원~1280원 부근까지 잘 밀리지 않으면서 저항하는 듯 했으나, 장 마감을 얼마 남기지 않고 나온 종가 관리성 매물이 밀리면서 1270원 시가 아래로 곤두박질치며 1260.00원을 장중 저점으로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 26억 30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6억 9750만 달러 등 총 33억 2750만 달러가 거래됐다. 30일 매매 기준율(MAR)는 1281.80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의 코스피는 오전 한때 1100선 아래로 급락했다가 오후들어 크게 회복, 전날보다 0.27포인트 하락한 1117.59로 시가 위에서 선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452억원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9억 순매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 환율이 1250원 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은행의 외환시장 관계자는 "9월말 환율에 비해 연말 환율이 너무 높을 경우 발생하는 기업들의 환율 손실 및 은행권의 BIS 비율 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1200원대에서 연말 환율을 관리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이런 수순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국의 의지를 너무 시험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30일 화요일은 2008년 마지막 거래일로 이날 집계된 매매기준율이 연말 회계결산의 기준 환율로 사용된다. 지난 9월말 원/달러 매매기준율은 1187.70원 이었으며, 기업들의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연말 종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편 선물업체 딜러는 "지난주부터 당국의 의지는 분명하게 확인된 사실"이라며, "애초에 30일 환율은 1250원 아래로 밀릴 것으로 봤는데 여전히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을 거래도 적고 환율을 내릴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기 때문에 연말 종가 관리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역시 내년 1/4분기까지는 상당히 거친 장세가 예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