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지난 11일(현지시간) 500억 달러에 달하는 '폰지(Ponzi)' 투자 사기 혐의로 월가의 거물 버나드 매도프(Bernard Madoff, 70)를 체포했다.
매도프는 나스닥거래소 대표를 역임했을 정도로 유력 인사였고, 196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증권사를 설입해 운영해 온 인물.
이번 당국의 조사 결과 그는 초기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약속하고 나중에 들어온 투자자들의 돈으로 부족한 금액을 메꿔주는 방식으로 헤지펀드를 운용,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무려 500억 달러의 손실을 발생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사기 중 하나로 기록된다.
검찰은 매도프에게 20년 징역형과 500만 달러 벌금을 부과할 것을 요구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별도의 벌과금을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SEC 등 조사당국은 과연 이번 사기 사건의 실제 손실 규모나 범위가 얼마나 되는지 세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또 회사에서 고위 간부인 매도프의 두 아들이 어떤 식으로 개입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일단 매도프의 두 아들은 이번 사건을 전혀 알지 못했고, 또한 투자 피해자들 중에 속한다는 것이 담당 변호사의 발표다.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투자자들은 투자한 현금을 찾아가지 못하게 됐으며, 또 수년 동안 받은 투자 수익도 모두 반납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또 매도프의 투자 사기에 관계된 회사들 또한 충분한 주의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 사기에 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곤경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매도프 증권사의 경우 주말에 정상적으로 거래와 결제가 이루어지도록 증권예탁 및 청산소가 처리했기 때문에 시장에 충격은 발생하지 않았다.
헤지펀드 업계는 거의 비상 분위기다. 가뜩이나 월가가 잘못된 베팅으로 거대한 손실을 낳음면서 글로벌 위기의 주역으로 부상했는데, 자기 업계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사기 사건으로 투자자들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환매가 잇따를 가능성이 있고, 나아가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이른바 '펀드오브헤지펀드(Fund of Hedge-fund)'라는 투자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었는데, 매도프의 투자 사기에 이들 펀드가 분명히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페어필드그리니치어드바이저스(Fairfield Greenwich Advisors)와 트레몬트캐피털매니지먼트(Tremont Capital Management)가 매도프 펀드에 크게 물린 것으로 알려졌고, 이외에도 킹게이드글로벌펀드(Kingate Global Fund)와 픽스애셋매니지먼트(Fix Asset Management) 등도 상당히 크게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이들 펀드오브헤지펀드의 가치에 대해 일반적인 의구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시장조사업체 바클레이헤지(BarclayHedge)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이들 펀드는 거의 20%에 이르는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펀드오브헤지펀드 업계가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는 동안 위에서 언급한 매도프 포트폴리오에 대거 투자한 펀드의 경우 11월까지 상당히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 달까지 페어필드의 경우 5.8%, 킹게이트의 경우 7.5%의 플러스 수익률을 자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