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내 수출 감소율이 7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하며 경기침체 우려감이 본격화된 가운에 미국에서도 ISM제조업지수가 2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줬다.
특히 미국 증시가 전일 7% 폭락하자 국내와 아시아 증시 모두가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동반 급락했다.
코스피지수가 1020선까지 후퇴하면서 해외 변수에 따라 1000선 붕괴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해외 변수에 따라 일희일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9월~11월보다는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돼 악화된 경기지표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실물경기 침체가 표면화되더라도 급락 장세로 재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 코스피 이틀째 하락, 경기침체 재차 부각
2일 코스피지수는 1023.20으로 전날보다 35.42포인트, 3.35%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8.62포인트, 2.80% 빠진 299.59로 거래를 마치며 300선이 재차 붕괴됐다.
새벽 미국증시 급락 소식에 50포인트 갭하락하면서 개장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1040선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이후 외국인이 재차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막판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외국인은 10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닷새만에 매도세로 전환했고 기관도 600억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이틀 연속 사자세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6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가스, 철강, 전기전자, 유통, 운수창고 등이 4%대로 하락했다.
또한 시총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 POSCO, 현대차, 신세계, LG등이 4~5%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의 주상철 투자전략팀장은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가 재차 부각되며 하락했다"며 "기본적으로는 펀더멘털이 약한기 때문에 저평가됐다는 것 말고는 반등모멘텀이 적다"고 평가했다.
◆ 9~11월 증시와는 달라, '버티기' 가능
미국 증시의 급락세는 국내 증시를 포함해 아시아 증시의 하락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최근 들어 미국증시 급등락에 따른 글로벌증시의 동조화현상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날 7년만에 최대폭을 기록한 국내 수출 감소율과 26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ISM제조업지수 뿐 아니라 국내외에서 추가적으로 악화된 경기지표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물경기 침체 우려감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지수상으로는 코스피지수는 1020선까지 재차 밀리면서 1000선 붕괴가 임박한 상황이고 저평가 메리트를 제외하고 반등 모멘텀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락압력이 더욱 커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하고 있다.
다우지수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지난 1년간 30% 이상 폭락하면서 추가급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고 수급에서 외국인의 매도압력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도 지난 9월~11월 증시와는 12월 증시가 차별화된 요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추가적인 반등이 쉽지는 않겠지만 급락을 방어하는 수준에서의 '버티기'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류용석 시황분석팀장은 "국내 증시는 한두달동안은 큰 폭의 상승없이 해외변수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시장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문제는 '빠질 것인가' 아니면 '버틸 것인가'인데 현재로서는 버티는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매도추체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예전처럼 쏟아져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의 김성주 투자전략팀장도 "1000선은 쉽게 무너질 수 있지만 단중기적으로 분명한 것은 9월, 10월, 11월보다 투자심리가 조금은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외국인들의 매도압력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악재에 조금 둔감해지고 호재에 반응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내증시가 버티기 정도의 흐름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1100선을 상향돌파하기 위한 전제조건도 함께 제시됐다.
교보증권의 주상철 팀장은 "기본적으로 펀더멘털이 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저평가된 것을 제외하고는 반등모멘텀이 적다"며 "다만 각국에서 경기부양책이 강하게 나와 경기침체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주 팀장은 반등의 전제로 ▲ 강력한 경기부양정책을 통한 투자심리 개선▲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진전이 있을 경우 투자심리 개선 등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