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새벽 미국증시 급락 소식에 전저점 하회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외국인들이 현 ·선물 양 시장에서 매도세에서 매수세로 강하게 전환하면서 급등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씨티그룹과 AIG의 지분매각, 조만간 한중일 통화스왑 체결 및 중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매수세로 급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이날부터 시장에 투입되는 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 이른바 '증시안정펀드'를 통한 수급개선 효과도 증시 반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금일 국내증시의 반등과 관련 8일 연속 하락하면서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평가하며 다음주에는 전저점을 깨기 보다는 1000선을 중심으로 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코스피 1000선 회복, 외인 9일만에 매수 전환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5.04포인트, 5.80% 급등한 1003.73으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17.06포인트, 6.25% 오른 290.12로 거래를 마쳤다.
새벽 미국증시의 이틀 연속 급락 소식에 20포인트 갭하락하면서 개장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로 장중 한때 4% 가까이 빠지며 91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들이 강하게 매수세로 전환하며 지수 급등세를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해 22번째 급등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은 1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9일 만에 사자세로 전환했고 기간도 600억원 가까이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4000계약 이상 순매수를 보였다.
한편 개인은 6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7일 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다.
통신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운수장비가 12% 이상 급등했다.
또한 증권, 기계, 보험, 철강금속업종이 8~9%대 급등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LG가 거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삼성전자가 LG전자도 11% 급등했다. 또한 신한지주와 POSCO가 7% 이상 급등했고 삼성전자도 4% 이상 상승폭을 확대했다.
◆ 각국 정부 부양 기대감 vs. 추가 반등 모멘텀 부재
금일 전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국내증시가 급반등에 성공하면서 다음주에도 반등 여력이 높지는 않지만 급락장세를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씨티그룹과 AIG의 지분매각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한·중·일 통화스왑 체결이 가시화되면 증시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중국의 추가 금리인하시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센터장은 "현재 중요한 것은 세계 각국 정부의 행보인데 경기부양 등이 가시화되면 국내증시가 급락한 여지는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금일 나타난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수준을 넘어서 추가 반등을 이끌 만한 모멘텀도 크지 않다. 10월 말과 비교해 추가적으로 장책 부분에서 증시를 이끌만한 변수가 많지 않을 뿐더러 월말 지표가 발표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분석팀장은 " 10월 말과 비교해서 추가적으로 정책 부분에서 증시를 이끌만한 모멘텀이 크지 않다"며 "자율반등에 따른 테크니컬 반등 수준에서 브이자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책임연구원도 "다음주 국내에서 발표할 수출입동향이나 경기선행지수 등에서도 반등의 시그널을 찾기는 힘들다"며 "오히려 부정적으로 나와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다음주 1000P 중심 공방할 듯, 변동성 확대 불가피
금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저점 914포인트, 장중 고점 1013포인트를 기록하며 100포인트에 가까운 변동폭을 기록했다. 다음주에도 국내증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가운데 박스권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투자의 황창중 센터장은 "박스권이 내려오기는 했지만 지난 저점을 깨지 않는 상황에서 900선 초반에서 1000선 후반 정도의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토러스의 이경수 팀장또 "국내증시가 1000포인트를 중심으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미국 신용안정과 함께 국내에서 통화스왑금리와 CP금리가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시장의 자생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에서 추가하락에 대비해 보수적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화의 민상일 연구원은 "오늘 나타난 것과 같은 변동성의 확대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보다는 추가하락에 따른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