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로드는 올 2월 척당 1억1000달러 규모의 벌크선 2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기 때문이다.
20일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파크로드는 용선사이고, 실제 선사는 따로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행상 실제 선사가 어디인지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파크로드가 발주한 벌크선은 현재 철판을 자르는 과정(스틸컷팅)에 들어가 4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선박대금도 40% 정도를 받은 상태다.
문제는 나머지 공정을 진행하며 대금을 받을 수 있는가이다.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선박 탑재에 들어가기전 추가중도금 20%가 입금돼야한다.
만약 추가 중도금 납입이 안될 경우 조선소가 받아낼 채권의무가 발생하게 된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건은 매출액 2000억원 정도로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큰 문제 아니다"라며 "계약이 취소될 경우 40%의 선수금을 확보했으므로 나머지 60%를 헐값에 재판매에 나서도되고, 금전상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 높다는 게 문제"라며 "세계 실물경기 침체와 국제무역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 해운업체들의 도산 위기가 현실화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파크로드는 벌크선을 비롯해 모두 8척의 사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30~40척의 용선을 통해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올린 중견 해운회사다. 충남 천안에 본사를 두고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벌크선 사업을 벌여왔다.
이 회사의 유동성 위기는 지난 7월께 수십 척의 파나막스급(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6만~7만t급 선박) 벌크선을 용선하면서 시작됐다. 해운 시장 호황을 예상해 용선 규모를 늘렸지만 불과 1~2개월 만에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운임지수(BDI)가 최고점 대비 90% 이상 폭락하면서 선박 운용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