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외부조달 절반넘고 글로벌위기까지 '설상가상'
- 신평사들 "재무건전성 위협" 신용등급하락 우려 가중돼
[뉴스핌=한기진]한화 김승연회장은 비극태래(否極泰來ㆍ막힘이 극에 달하면 돌파구가 생긴다) 강수로 시장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겠다는 것인가.
과도한 차입에 금융위기까지 겹치자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과 지난 14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마자, 신용평가사들은 “수익력에 비해 다소 과도하게 차입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등급하향 대상에 올려놓으며 사실상 신용등급하락도 예고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의 목표가격도 낮췄다.
한화는 지금 ‘신용과 의리’라는 기업이념에서 신용을 잃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금호그룹이 엄청난 돈을 빌려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유동성위기설에 시달리며 곤혹을 치뤘던 일을 다시금 한화가 밟으려 한다는 지적이 잃고 있고, 그 아픔은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 금호, 대규모 인수후 유동성위기설과 악전고투
대우건설 인수후 금호아시아그룹은 끊임없는 유동성위기설과 싸워야만 했다.
후에 대한통운까지 인수하자 위기설은 일파만파로 확산되며 회사를 괴롭혔다.
애널리스트들에게 설명회를 열었는데도 불신이 해소되지 않자 또 한차례 여는 수고를 해야 했고 재무적투자자들에게는 풋옵션행사에 대한 연기를 사실상 ‘부탁’했다.
이 같은 유동성위기설이 불거진 데는 회사의 수익성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돈을 빌려 인수한 데 있다.
때마침 건설경기 불황, 주식시장 침체, 금융시장의 혼란 등 3대 외부요인과 대우건설의 미분양과 풋옵션행사 가능성, 주가하락, 쿠퍼타이어 지분매각을 확대 해석한 시장 루머 등 3대 내부요인이 겹쳐 유동성 위기설로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이러자 금호그룹은 금호생명 매각을 비롯해 총 5조9410억원(그룹측 발표 가격, 장부가액 기준은 4조3080억원)의 자산을 매각계획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위기설을 누그러트리기 위해 회사는 분투중이다.
대한통운을 인수하자, 금호아시아나의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에서 BBB(점진적관찰)로, 대한통운은 A-(안정적)에서 A-(점진적 관찰)로 조정됐다.
인수기업에게 대규모 차입을 통한 방식인 차입인수(LBO)의 태생적 특징인 직간접적 재무부담이 증가했고, 여기에 시너지 효과까지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피인수기업도 과거에 없던 차입금의 직접적인 상환부담을 져야 하고 이자율 상승 위험에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 저하 위험이 커져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신용평가에서 차입인수의 기회요인보다는 즉각적인 비용 발생으로 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요인에 대한 기업의 감내여부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A직후 현금창출력이 기준 등급에서 요구되던 것과 차이가 크고 인수기업의 차입금 감축안이 불확실성이 크다면 등급변경 혹은 등급 감시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우려되는 한화…과도한 차입 공통점 금융위기까지 겹쳐
한화 역시 우려가 제기되는 건 수익성에 비해 너무 큰 금액을 외부에 의존하려 하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주식까지 매각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왔지만 한화에 대한 우려는 산은과 MOU를 체결한 14일 당일, 한국기업평가가 부정적 검토 방향으로 등급감시(Rating Watch) 대상에, 한신정평가도 하향검토대상 등록으로 이어졌다.
등급감시란 신평사가 등급의 변경 검토에 들어갔다는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제도. `부정적 검토`는 부정적 효과의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 부여된다
한화의 각사의 신용등급에서 `안정적` 전망은 삭제되고, 부정적 검토 대상(↓) 표기가 붙고, 한화는 `A-(안정적)`에서 `A-↓` 한화건설은 `BBB+(안정적)`에서 `BBB+↓`, 한화석유화학은 `A(안정적)`에서 `A↓`로 평가됐다.
“한화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 저하가 예견된다”는 지적이다.
즉 현재 한화그룹이 1조~2조원의 현금유동성이 있고, 대한생명 주식매각으로 1조원 이상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6조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조달에 의존해야 하고, 이로 인한 차입으로 재무건전성이 위협을 받는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3월말까지 인수대금의 85%인 5조원가량을 납입해야 하는데 현재 금융위기로 시장이 경색돼 있어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사업안정성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중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인수자금 조달 관련 불확실성 및 참여 계열사의 레버리지 확대 등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 저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신정평가 관계자도 “한화 컨소시엄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차입금 증가 등 재무안정성과 현금흐름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어 하향검토대상에 등재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