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노텍의 임시주총 결과 양사 합병 승인 안건은 찬성 67.85%, 반대 6.84%로 차 이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LG마이크론과 1대 0.7252187의 비율로 통합될 예정이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30일.
일각에서는 주총을 통한 합병승인은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대주주는 바로 LG전자로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 69.8%, 5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합병승인 안건 통과는 당연한 결과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합병 승인은 최근 주가급락으로 합병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기관투자자들의 합병 반대가 예상외로 심하기 때문이다. 자칫 기관물량 상당부분과 외국인 지분 모두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 합병작업은 또 다시 벽에 부딪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매수청구 규모 합병작업의 변수
LG그룹내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간의 합병추진 의지는 무엇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로 삼성그룹의 삼성전기에 버금가는 대형 부품업체를 육성하고자 하기 때문.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그룹내 대형 종합부품회사를 만들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안정한 금융시장에 따른 예상치 못한 양사 주가급락이 양사 합병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다. 현시점에서 기관투자자들도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합병에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매수청구권 규모가 예상보다 많을 경우 합병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다.
LG이노텍은 합병 승인안에 주주총회에서 합병계약을 승인한 이후 주식매수청구로 인해 지급해야 할 금액이 LG이노텍와 LG마이크론을 합해 5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서면합의로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달고 있다.
물론 500억원이 넘는다고 무조건 합병이 무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LG측 입장에서는 보기 좋은 모양새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몇 기관들이 이들의 합병에 반대하고 나서 합병작업의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기관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게 된다면 5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합병이 자칫 무마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용선 LG이노텍 경영기획팀 상무는 3/4분기 실적 발표회서 "만약 최대 주식매수청구권이 들어와 사업을 영위하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다면 주주나 투자자들에 대한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를 감내하면서 할 이유는 없어 시장상황을 보면서 계획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LG이노텍 합병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열린 LG이노텍 주총의 합병 승인 통과는 LG전자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다"며 "주식매수청구권이 어느 정도 들어오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 LG그룹, 종합부품회사 일원화
이러한 우려감을 차치하더라도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합병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일단 LG이노텍과 마이크론의 합병으로 삼성그룹내 종합부품업체인 삼성전기에 버금가는 부품업체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이 서로 상충되는 제품군이 없는데다 삼성전기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향후 경쟁구도에도 나설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와 제품구조가 비슷해 경쟁구도가 될 수 있다"며 "현재까지는 같은 그룹 계열사의 고객을 두고 있는데 향후 다른 고객 비중을 늘리려는 양사간 경쟁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도 삼성전자 이외의 인텔이나 모토로라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LG이노텍과 마이크론도 LG전자로의 공급보다는 더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LG이노텍과 마이크론과의 합병시 매출액 규모가 삼성전기의 70%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영업이익 또한 삼성전기의 80% 수준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산총액은 LG이노텍과 마이크론 합병시 자산총액은 삼성전기의 50%정도에 머물것으로 일각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대형 종합부품업체가 삼성전기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