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해의 경우에도 3/4분기까지 집행된 2조4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제외하고 추가집행에 대해서는 보류하거나 축소키로 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30일 하이닉스등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가 올해 추가설비투자 집행을 보류 또는 축소키로 한 가운데 내년도 투자계획도 1조~2조원 사이에서 집행키로 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내년도 투자계획을 올해보다 줄인 1조~2조원 사이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이닉스가 올해 외에도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을 축소조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배경에는 자칫 자금난으로 곤욕을 치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판단컨대 하이닉스가 당장 유동성 위기로 치닫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대외적인 환경등을 고려할 때 그나마 설비투자를 줄여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올 3/4분기 현재 하이닉스가 확보한 현금은 1조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도에 도래하는 외화부채 규모도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하이닉스는 3/4분기에 영업손실(4650억원)과 순손실(1조6700억)이 크게 벌어진 이유로 원/달러 환율급등으로 인한 외화 부채의 환산손실 등 비현금성 비용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현재 파악된 3/4분기 하이닉스의 외화부채 환산손실 규모는 4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얼마전에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하이닉스의 유동성 위기설도 돈 적이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실제 당장 내년에 중국법인에 도래하는 외화부채 규모만 4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반도체 시황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계 경기둔화 우려감까지 더해지면서 앞으로의 실적개선도 불투명할 것이란 시각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연유에서 하이닉스는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에비타(EBITDA)의 경우 오는 4/4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기업들의 가장 기초적인 자금조달원인 은행의 사정도 넉넉하지 못한점도 하이닉스가 현금확보에 주력케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하이닉스가 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다만 올해와 내년도 투자계획을 축소 조정하기 위한 움직임은 자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