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IMF한테서 요청받은 것도 전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구 국장은 "우리시간 30일 IMF가 우량 신흥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체 유동성지원을 위한 새 프로그램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그 때 가서 다시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과거처럼 정책 이행 요건을 붙이지 않고 거시경제 여건이 좋은 나라에 통화스왑 형태로 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안다고 그는 말했다.
이 같은 최 국장의 발언은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 한국도 IMF 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성 소문'이 확산되면서,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주식시장은 물론 외환시장이 '오해'로 인해 크게 출렁거리자 긴급 진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이틀 전 정부 당국자가 IMF이 새로운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할 때 우리가 그것을 신청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명백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는데 우리도 이를 신청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은 것 아니냐'는 우려들이 나돌았다.
이 소문의 진원은 지난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IMF 유동성 지원 고려 대상에 한국이 언급된 것에 대해 최 국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발언한 것에서 시작된다.
당시 최 국장은 "현재 IMF는 숏텀리퀴디티스왑퍼실리티(Short-term liquidity swap facility, SLS)라는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검토하는 내부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내용에 대해 "대출 프로그램 방식은 통화스왑 방식으로 그 나라 통화를 IMF에 맡기고 달러를 빌려가는 형태가 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펀더멘털은 좋지만 유동성이 위기인 나라라는 표현이 있는데, 한국은 전혀 그 범주에 들지 않는다. 외환보유액이 대단히 크고 충분하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다.
그 이후 27일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이 해외 IR 관련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언급한 것이 이날 금융시장을 흔든 루머의 진원이 된 것 같다.
당시 신 차관보는 IMF의 일시적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의 경우는 아직 이사회 논의 과정인 단계라 우리 정부가 어떤 입장을 표명할 단계가 아니라는 식으로 발언했다.
뉴스핌은 신 차관보가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1997년의 아픈 기억 때문에 IMF 융자라고 하면 시장에 좋은 시그널 주지 못한다고 보고 있고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하는 사안"이라며 "IMF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이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어떤 조건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가 한다 안한다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신 차관보는 "앞으로는 한중일이 같이 협력해 아시아 국가 통화 및 여러 경제문제 등에 공조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지금의 유동성 문제는 우리가 자력 갱생할 수 있다고 본다"는 점을 힘주어 강조했다.
하지만 "어떤 조건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미리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그것도 이틀이나 지난 금융시장에서 문제가 된 것은 상당히 과도한 것이라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아마도 IMF에서 30일 구체적인 유동성 프로그램이 발표된다고 하자 한국이 혹시나 이를 신청하는 것 아니냐, 나아가 우리도 IMF의 조건부 금융을 이용해야 하는 처지가 아닌가 하는 근거 없는 불안감이 고였던 봇물 처럼 터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