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나 전문가들 모두 0.5%포인트의 공세적인 금리인하를 충분히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쟁점은 과연 이번 금리인하가 5.25%에서 시작된 금리인하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것인가 하는 점과, 과연 이 같은 공세적인 금리인하 대응이 신용시장의 숨을 틔우고 나아가 경기 진작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데 있다.
이번 달 FOMC는 28일부터 29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다. 29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15분(우리시간 30일 새벽) 정책성명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에 0.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하게 되면 연방기금금리는 1%가 된다. 사실상 이미 연방기금금리는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금리이며, 2003년 이래 최저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한달 만에 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하게 된 것은 그만큼 금융위기 상황이 급박하고, 또한 경기 부양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달 금리인하는 글로벌한 성격을 지닌다. 현재 연준의 금리정책이 금융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금융 위기의 파장이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한 광범위하게 협조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은행(BOJ)도 사실상 효과 면에서는 거의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제출된 상태다.
이처럼 큰 폭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은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앞으로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확신에 기반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로 빠져들면서 석유 및 주요원자재 수요가 급감,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주택가격 역시 당분간 반등할 조짐이 보이질 않고 있다.
이번 금융위기의 뿌리에 있는 주택가격 하락세는 금융시스템 전반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고, 이 때문에, 연준은 금리조절 뿐 아니라 유동성의 지속적인 공급과 은행 초과 지준에 대한 이자지급, 상업어음(CP) 직매입 등 과감한 금융지원 정책을 구사했다.
이 결과 최근 은행간 대출시장은 점차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3개월짜리 달러 리보(Libor)는 최근 몇 주간 거의 1.25%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자금시장의 해빙 조짐이 곧 신용시장의 제약을 풀어주는 것은 아니다. 아직 이 쪽으로 유동성을 돌게 하려면 새로운 혁신적 조치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은행권으로 자금이 풍부해지면 점차 가계와 기업으로도 피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미국 기업들은 등급이 낮은 경우 자금을 조달할 때 18%가 넘은 초고금리를 지급하고 있으며, 우량한 투자적격 기업들도 9% 이상의 금리를 주고서만 자금을 끌어 당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연준 뿐 아니라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다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1월 6일 개최되는 정례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노골적으로 발언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3.25%로 0.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고, 나아가 12월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도 제출하고 있다.
영란은행(BOE) 역시 공세적인 금리인하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BOE가 오는 11월 5일~6일 양일간에 걸쳐 개최하는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5%에서 4.0%로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도 이미 금리인하 기대는 대부분 반영되었고, 추가금리 인하 전망이 관건이다.
그런데 미국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0.75%까지 다시 더 인하한다면, 미국 기준금리는 1950년대 중반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1% 기준금리를 더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고 보고 있다.
더이상 금리를 내리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 밖에 없으며, 또한 이렇게 과도하게 낮은 금리가 지속된다면 또다른 거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우려되는 점이다. 이번 주택시장 거품의 발생한 것도 너무 낮은 금리를 오래 유지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는 만큼, 잘못을 재연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경제다. 지금 6% 선을 넘어선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8%~9% 혹은 두 자리 수로 급등하거나 하면 모든 사람들이 미국 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파국 상황에 놓였구나 하는 인식을 가지게 될 수 있고, 가능한 한 이 같은 우려되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인 당국자들의 공통된 인식일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주 FOMC는 경기 하방 위험을 더 강조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는 폄하하는 방식으로 이제까지의 공세적인 금리인하 단행 이후에도 추가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설사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싶은 마음은 더이상 없어졌다라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