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나 당국이 내놓고 있는 시장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세계경기가 침체로 빠져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군소국가나 신흥국에 대한 구제 금융을 실시해야 하는 위기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는 공포가 시장을 불안에 떨게 했다.
선진국 G7이 일본 엔화 환율에 대히 과도한 변동성을 우려한다고 밝히고, 일본 재무성이 필요시 곧바로 시장 개입에 나설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강세를 억제하지 못할 정도로 위험회피 양상은 급박해 보였다.
오전 중에는 일부 증시가 반짝 상승 시도를 보이면서 '바닥찾기'에 대한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자 투매 양상이 재개됐다. 일본 정부가 발표할 것이라던 시장안정 대책에는 별로 볼 것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헤지펀드 등 기관들의 현금 마련을 위한 포지션 청산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이 마진콜에 직면하여 강제로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당분간 바닥 설정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이 확산됐다.
또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금리결정과 미국 3/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 그리고 100여개가 넘는 S&P500 기업들의 실적발표 등 소화해야 할 재료가 산적해 있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이날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전주말 대비 7% 급락한 74.89까지 하락했다. 한달 만에 30% 조정받으면서 장부가치 수준에서 거래되는 상황이 됐다.
특히 홍콩 항셍지수는 한때 15% 폭락한 뒤 전주말 종가보다 1602.54포인트, 12.7% 하락한 1만 1015.84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812.63포인트, 14% 폭락한 4990.08로 5000선이 붕괴됐다.
중국 최대 알루미늄업체 찰코(Chalco)가 분기 실적이 90% 넘게 급감했다고 발표했고, 중국 주요 국영은행의 실적이 기대 이하로 나온 가운데 모간스탠리가 HSBC의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조정해 부담이 됐다.
항셍지수의 이날 폭락세는 1989년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이래 최대 폭이었다. 한달 만에 무려 41%나 조정받았다.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225 평균주가지수는 486.18엔, 6.4% 급락한 7162.90엔으로 마감, 2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닛케이 지수 역시 한달 만에 40% 가량 폭락했다.
미쓰비시UFJ가 1조 엔 규모의 대규모 증자에 나설 것이란 소식에 주요 은행권의 증자가 잇따를 것이란 판단이 확산, 주주가치 희석에다 물량 공급에 따른 증시 부담도 발생했다. 미쓰비시와 미즈호은행의 주가는 일일 가격하락 제한선인 15% 폭락 양상을 보였고 미쓰미FG의 주가도 12% 하락했다. 소니가 7.7%, 도요타가 8.1% 그리고 캐논이 11% 각각 급락했다.
장 마감후 캐논은 올해 순익 전망치를 당초 예상치보다 25% 낮추어 9년 만에 처음 실적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16.27포인트, 6.3% 하락한 1723.35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1800선 지지력을 시험하는 듯 했으나 일단 지지선이 무너지자 속절없이 낙폭을 확대했다.
상대적으로 일찍 거래를 마감한 호주 시드니 주식시장의 올오디너리지수는 전주말보다 63.3포인트, 1.65% 하락한데 그친 3768.30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4년래 최저치였고, 대만 가권지수가 212.75포인트, 4.65% 밀린 4366.87에 거래를 마감, 2003년 5월 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헝가리가 곧 IMF 구제 금융 합의를 발표할 것이란 소식에 필리핀 증시는 12.3% 폭락했고, 태국 증시도 9% 넘게 하락했다. 인도네이사 증시도 7% 가까이 급락했다.
우리시간 오후 5시 30분 넘어 인도 뭄바이 거래소의 센섹스(Sensex)는 전주말 대비 506포인트, 5.8% 이상 급락한 8194포인트에 거래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