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어 "내수가 빨리 둔화되고 있으며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이 분야의 위험이 크다고 생각하며 향후에도 관심을 갖을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또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폭보다 큰 0.75%포인트를 인하한 것과 관련해 "금융시장 불안이 오래 지속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둔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내수 부진을 심화시키고 앞으로 경제성장을 크게 위축시킬 가능성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긴급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와 총액한도대출금리를 모두 0.7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금리 인하폭은 사상 최대치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를 4.25%, 총액한도대출금리는 2.50%로 각각 조정됐다.
금통위는 이와 함께 은행채 및 특수채를 공개시장조작 대상 증권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특수채는 은행법에 의한 금융기관,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농협, 수협, 수출입은행 등이 발행한 채권이 포함된다. 또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주택저당증권(MBS)도 대상증권에 포함된다.
대상증권으로 포함된 은행채 및 일부 특수채는 주로 환매조건부채권(RP)매매 대상증권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다만 한은은 이번에 추가되는 대상증권의 위험관리를 위해 증거금률을 기존의 국채, 정부보증채, 통안증권(105%)보다 높게 설정할 예정이다.
이성태 총재는 은행채 및 특수채을 공개시장조작 대상증권에 포함시킨 것과 관련해 "유동성 공급채널 다양화 및 채권시장의 원활한 자금 순환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이번 조치는 은행 경영개선보다는 채권시장의 수급 개선에 주안을 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총재는 은행채를 모두 소화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할 때 유동성을 공급해 그것이 풀리도록 하는 게 중앙은행의 역할"이라면서 "한은이 유동성을 공급해 어떤 은행이 영업자금으로 쓰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이 시장에서 은행채를 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자금이 필요해서 은행채를 파는 사람이 있는데 사주는 사람이 없으니 한은이 자금을 공급하면서 채권을 보유하거나 전매하는 은행채 시장에 우리가 물꼬를 터져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기업, 은행이 발행하는 CP를 중앙은행이 사주는 미국의 사례는 우리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은행이든 뭐든 아무 데서도 자금을 구하지 못해서 영업을 할 수도 없고 잘못하면 결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아직 우리는 그 정도는 아니다"며 "은행들이 열심히 예금을 유치해 상당히 좋아지고 있고 시장이 안 좋아질 때 한은이 조금만 참여하면 돌아갈 수 있어 참여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은행채 특수채 이외에 공개시장조작 대상증권에 포함되지 않은 CP와 회사채가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어딘가 유동성을 풀어주면 그것이 계기가 돼 다른 전체 금융시장이 선순환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또 국내 수출기업의 키코(KIKO) 등 통화옵션거래 결제자금 외화 대출과 운전자금 외화대출의 상환기간을 추가로 연장하기로 했다.
통화옵션거래 결제자금 외화대출은 키코 등 국내 수출기업의 환헤지 목적 통화옵션거래로 제한하며, 외화대출 상환기간의 연장 허용기간은 기존의 1년에서 1년을 추가한 2년 이내로 하기로 했다.
다만 올 3월 외화대출 상환기간 연장허용 조치에 따라 이미 1회 만기를 연장한 경우 2년에서 이번에 결정된 연장기간을 차감한 기간 이내에서 외국환은행의 자체 판단에 따라 추가 연장이 가능토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