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총재는 20일 한국은행 국회 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리를 더 내릴 것이냐고 묻는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 질문에 "물가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 좋지 않은 데다 경상수지도 그렇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총재는 경기상황과 관련해 "물가와 경기, 국제수지 등 세가지 거시 변수 사이에 방향이 충돌되기 때문에 균형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며 "내년 경제는 국내외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환란 직후처럼 마이너스 성장까지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내년 성장률 전망을 5%로 잡은 것에 대해서도 "지금으로서는 높다"며 "올 하반기 그리고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성장률이 4%를 달성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편 금융위기와 관련해 한국은행이 취한 대응이 선제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한은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한 지 두 달 만에 금리를 다시 인하한 것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이에 대해 이총재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원유가격이 배럴당 150달러선까지 올라가 지금과 상황이 다르다"면서 "물가와 경기 방향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그 사이에서 방향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부동산PF 대출 부실 가능성을 묻는 의원 질문에 대해서 이총재는 "은행 대출 중 부동산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월말 4.4%이고 그런 대출에 대해 은행이 대손충당금 적립금이 188%로 은행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사정이 나쁘다"면서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PF대출 비중이 높고 연체율도 높아 감독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시장 운용 권한과 관련해서 이총재는 "외환시장안정을 위한 시장개입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현 제도는 급할 때 행동하는 불편한 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법률적 권한이라든가 관행은 정부가 정책을 최종적으로 담당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거기에 동원할 수 있는 자금면에서는 한은이 가진 게 더 많고 외평기금이 더 적다"면서 "이런 면에서 보면 제도적으로 고쳐놔야 정책이 원활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서로가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