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금융위기에서 한발짝 비껴 서 있던 국내 상황도 악화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를 통해 거침없이 성장해온 기업들이나 건설회사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설이 흘러나오는 등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뉴스핌은 국내 기업들의 신용 문제를 점검하는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그리고 신용평가회사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비롯 기업들의 준비와 대응 방안 등을 점검해본다.
건설업계 '빅(Big) 5' 중 하나로 꼽히는 대림산업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심상치 않다. 미분양이 늘어나고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신용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된 문제도 지뢰처럼 잠복돼있다.
주가는 연초 19만원대에서 지난 16일 4만5900원으로 거의 1/4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1860대에서 1210선으로 30% 가량 하락한 것에 비해 2배 이상의 하락률인 셈이다.
대우증권이 지난 14일 대림산업의 목표주가를 10만6000원으로 제시했지만 현재의 주가와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체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들 가운데서도 낮은 축에 속한다는 평가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대림산업 회사채 거래가 지난달 이후 거래가 끊겼다. 민간채권평가회사가 평가한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7.9% 가량이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10%를 넘게 내놓으려고 해도 매수자가 없어 체결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대림산업은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로써 규모나 신용도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시장의 반응은 이해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
증권사의 건설업종 담당애널리스트들은 한결같이 시장의 우려가 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을 포함한 업계 관계자들은 상황이 그렇게 만만치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유동비율 212%, 신용등급 AA- "유동성 위험 낮다"
건설업종을 담당하는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한결같이 "현재 시장 우려는 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비율도 높고 신용등급도 AA-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며 "더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기가 완화되고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진행된다면 회사의 최대 위험인 미분양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림산업의 지난 6월말 현재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은 각각 212%와 165%에 이른다. 유동비율의 정의에 따른다면 1년 이내에 갚아야할 부채의 2배가 넘는 금액이 1년 이내에 현금으로 유입된다는 거다. 1년 이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얘기. 유동자산에서 재고자산을 제외해도 유동부채보다 65%나 많다.
신용등급 역시 업계에서는 최고등급인 AA-이다. 업종내에서 같은 등급을 받은 기업으로는 GS건설, POSCO건설, 삼성물산 등 업계 대표 선수들뿐이다.
이광수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이후에는 해외 선수금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3/4분기 영업현금흐름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현재 회사의 역량 등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는 부도 등 유동성 위험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언급했다.
송 애널리스트 또한 "3/4분기 순차입금이 2000억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올해 10월과 12월에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은 상환과 차환 등 처리가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