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이들의 합병과 뒤따른 구조조정으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이 국내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설명된다.
우선 GM과 크라이슬러가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또 이들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노린 전략적인 측면보다는 부도설이 나오는 등 어려운 처지에 놓이자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M과 크라이슬러가 합병한다해도 크게 달라질 게 없다"며 "합친다해도 '공룡급' 부실 덩어리로서 생명 연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합병하더라도 과거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박화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일본의 토요타나 중국업체가 GM이나 크라이슬러를 인수한다면 상당한 충격이 되겠지만 이들의 합병은 더 강력한 플레이어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의미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GM이나 크라이슬러가 현대차 기아차 등과 겹치는 세그먼트도 없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GM과 크라이슬러 합병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이 격변기로 돌아서면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GM과 크라이슬러가 합치면 필연적으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고, 이 경우 이들이 각각 차지하던 지위를 잃을 것"이라며 "이 빈 곳을 차지하기 위한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각축전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세계 자동차시장은 소형차, 고연비차에서 강점을 가진 국내와 일본업체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의 경우 엔화 강세에 발목이 잡혀 결국 현대차와 기아차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지난 11일 제네시스쿠페 신차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자동차 산업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재의 어려움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소형차는 (현대차가) 다른 업체보다 경쟁력이 있고 똑같이 어렵다면 우리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