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기발 충격이 GDP손실 등에 더 큰 타격
"금융위기가 났다 하면 반드시 경기하강 아니면 심각한 침체로 이어진다."
전 세계 곳곳에서 수 없이 반복됐던 금융위기 여파가 어떻게 귀결됐는지 IMF(국제통화기금)이 분석한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렇단 얘기다.
IMF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likelihood)이 상당하다(substantial)”고 경고하는 것도 많은 과거사례가 있어서다.
미국을 넘어 전세계를 뒤덮고 있는 금융위기의 사태와 지금까지 발생한 금융위기들은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을 갖고 있을까.
◆ 30년간 주요 선진국서 113차례 금융위기 발생
IMF의 최근 발표(‘Financial Stress and Economic Downturns, World Economic Outlook, Oct. 2008’)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선진 17개국(오스트리아, 오스트레일리아,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미국)에서 총 113차례의 크고 작은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가장 유명한 1987년 미국의 주식시장 붕괴를 비롯해 1980년대 후반 일본 니케이/정크본드붕괴, 1990년대 스웨덴 은행위기, 1992년 유럽의 환율매커니즘위기 및 LTCM이 문을 닫은 것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진원지별로 보면 은행부문이 43건, 증권시장 50건 및 외환시장 20건이다.
하지만 은행이 간접적으로 증권과 외환시장의 위기를 촉발시킨 것을 포함하면 사실상 60건은 은행이 원인이었다.
IMF는 “은행부문이 금융위기 발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거나 적어도 두번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 ‘금융위기→경기침체’ 수순 공통점
그렇다면 금융위기의 충격파는 어느 정도까지 미쳤을까.
IMF가 금융위기라고 지목한 113건 가운데 29건은 경기하강으로 이어졌고, 29건은 경기침체를 불렀다.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 기간도 평균 7개월 정도였지만, 경기하강 사례중 절반은 금융위기가 시작하고 3개월이면 충분했다.
문제는 금융위기가 야기한 경기하강이나 침체는 다른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보다 오랫동안 지속됐고 손실도 컸다는 점이다.
경기가 회복되기까지 경기 하강시에는 GDP(국내총생산)의 3%(누적손실의 중간값 기준), 경기 침체시에는 4.5%의 손실을 끼쳤다.

경제에 악영향을 준 게 금융위기가 아닌 다른 원인이었을 때와 비교하면 하강시 1.5%포인트, 침체시 2.25%포인트나 GDP 손실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팽창이나 자산가격상승 정도가 GDP와 비교해 급격할수록, 기업들의 외부조달이 지나칠수록 충격은 더 컸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박윤식 국제금융학 교수는 “월가의 위기(금융위기를 지칭)는 은행간 시장은 얼어붙게 하고, 실물경제로까지 번진다”고 말했다.
◆ 차입 신용 주택가격 급등만큼 위기가능성도 비례
90년대 금융위기를 동시에 겪어야 했던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공통점은 위기직전, 자산가격의 폭등과 신용팽창의 붐(boom)이 나타났다.
동시에 가계와 기업들은 마구 돈을 빌려 다른 국가와 비교 자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일본도 기업들이 외부에서 과도하게 차입했지만 저축비율이 높은 가계덕에 균형을 찾을 수 있었다.
미국이나 영국 등은 금융위기가 있었지만 자산가격의 불균형이 완화된 편이었고, 재무제표도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IMF는 “심각한 재무적 불균형의 확대를 겪은 국가들은 급격한 자산가격의 붕괴, 은행자산의 성장의 붕괴, 신용의 위기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