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금융불안 때문에 미국 단기 재무증권으로는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경기가 급격히 약화되어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등 호재가 많지만, 이는 새로운 공급부담으로 인한 금리 상승을 부분적으로 억제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권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에 따른 국채 발행 요인 때문에 당분간 재무증권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단기 금리보다는 장기금리가 상승 압력을 높게 받아 수익률곡선 기울기가 가파르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미 구제 금융 법안 통과 이전에도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구제,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에 대한 지원 그리고 자금시장의 유동성 공급을 위한 필요 때문에 국채 발행 수요는 크게 증가한 상태다.
여기다가 7000억 달러에 달하는 부실자산 매입을 위한 구제금융 법안의 일환으로 의회는 연방정부의 국채 발행한도를 기존 10.6조 달러에서 11.3조 달러로 확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메릴린치의 전문가들은 이번 회계연도에 미국 재정적자가 90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의회예산국이 예상했던 4680억 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더구나 기존 발행 국채들 중 만기가 도래하여 롤오버가 필요한 물량까지 합치면 내년까지 미국 재무부의 총 국채발행 규모는 1.5조 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이 같은 막대한 국채 발행은 기존 발생 방식보다는 새로운 발행 기회를 만들어 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3년물, 7년물 혹은 20년물 국채 발행을 재개하거나 필요시 50년물 초장기 국채를 도입하는 방안도 있다. 심지어 2년물 및 5년물 국채는 월간이 아니라 주간 발행을 할 수도 있다.
에드 맥켈비(Ed McKelvey) 골드만삭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재무부가 조달비용을 줄이기 위해 경과물(off-the-run)을 재발행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과물은 거래가 뜸하기 때문에 가격은 낮고 금리는 높은 수준에 거래되는 법이지만, 지금은 공급 우려 때문에 기준물에 비해 낮은 금리에 거래되고 있다.
이미 재무부는 가계에 대한 세금환급 수요와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필요한 자금 때문에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린 상태인데, 이런 공급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거침없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9월말까지 외국 중앙은행의 재무증권 보유액은 1.5조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에 도달한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급이 증가하면서 금리가 상승할 경우 모기지나 여타 소비자 및 기업 대출 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데이빗 에이더(David Ader) RBS그리니치캐피털의 금리전략가는 2% 포인트에 도달한 2년물 및 10년물 국채 금리격차가 2.5%포인트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