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악재가 선반영된데다 결국 구제책이 통과될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된 가운데 연기금쪽에서의 매수세가 유입, 지수는 장초반 하락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금일 시장흐름에 대해 첨예하게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쪽에서는 경기하락과 달러유동성 등에서 시작하는 신용리스크도 여전한 상황이라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제시되기도 하고 다른쪽에서는 저점을 확인한 상황에서 미국만 안정된다면 연말에 1700선까지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일단 미국 정부의 정책시행능력이 손상받은 이상 반등이 제한되는 가운데 변동성만 확대될 것이라고 보는 측도 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1400선을 하회할 정도의 하락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했다.
◆ 장중 낙폭 축소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448.06으로 전날보다 8.30포인트, 0.57%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5.28포인트 하락한 440.77로 마감했다.
장 시작과 함께 전날 종가보다 4.97% 하락한 1383.97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한때 5.47%까지 급락했으나 반등하며 약보합 수준까지 회복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833억원과 777억원을 순매도하는 반면 기관은 1276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이날 기금과 증권은 각각 1035억원과 1349억원을 매수하며 기관 매수세를 이끌었다. 프로그램은 2746억원의 차익매도와 4833억원의 비차익매수가 합쳐 총 2087억원 순매수다.
이날 12월물 코스피선물은 전날 종가보다 3.60포인트, 1.90% 하락한 185.95로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2304억원과 53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354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종목이 우세한 가운데 기계,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보험, 건설, 운수장비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 가운데서 현대차 LG전자 신세계 등이 1% 이상 상승한 반면 POSCO와 SK텔레콤은 2% 이상 하락했다.
◆ 연기금 등 기관매수..."선반영 기대감+정부 대응"
이날 지수하락이 미국 구제금융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어느정도 예상됐다면 장중 반등은 다소 의외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공매도 제한과 자사주 매입 등의 조치가 나온 가운데 결국은 미국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면서 "연기금 등 일부 기관에서 매수를 한 것도 시장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LS자산운용의 박성민 주식운용본부장은 "1400선 하단에서는 밸류에이션 등의 매력이 부각되는 등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 반등을 이끌었다"면서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도 완화되고 있고 공매도 제한조치를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이 민감하게 반등하는 구제책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위원은 "리만 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미국발 금융소식에 일희일비했지만 결국은 주가는 제자리"라며 "미국의 구제책이 통과여부에 따라 일시적인 충격은 받을 수도 있으나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시장 전망 '천태만상'
향후 시장전망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도 갈리면서 시장의 불안한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일단 LS자산운용의 박성민 본부장은 긍정론에 표를 던졌다. 그는 "오늘 1400선에 대한 강한 지지가 확인되면서 장대 양봉이 나온 점은 긍정적"이라며 "미국 구제책은 결국 통과될 것으로 판단하므로 미국 시장만 안정된다면 연말 1700선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도 주장했다.
반면 삼성의 소장호 연구원은 "경기 악화가 진행되고 달러 유동성 부족에서 야기된 신용불안이 빨리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말까지는 미국 구제책의 통과여부와 상관없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으며 상승밴드의 상단은 기껏해야 1550~1600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김학균 연구원은 "정말로 시장에 대해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뭐라 전망하기가 힘들다"면서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상승쪽에 무게를 두었으나 정책수단에 대한 신회성이 하락한 상황이라 구제책이 통과되더라도 대선까지는 무조건 상승이라고 말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당분간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다만 변동성에 쫓아갈 경우 나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