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시장으로 안전자산 도피가 발생하고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 가운데 미국 달러화는 엔화를 제외한 주요통화 대비로 강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은 7000억 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법안을 찬성 205대 반대 228로 부결시켰다.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 외에도 민주당 의원들도 상당수 부결에 동참했다.
기대했던 구제법안이 부결되어 버리자 금융시장의 공포가 엄습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주말 종가대비 777.68포인트, 7% 폭락한 1만 365.45로 거래를 마감했다. 포인트 하락률로 다우지수 102년 역사상 최대 하락 폭이며 퍼센트로는 911 테러 사태 직후 때 이후 가장 컸다.
S&P500지수는 106.85포인트, 8.8% 급락한 1106.42를, 나스닥지수는 199.61포인트, 9.1% 폭락한 1983.73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 불안과 경기 약화 우려 그리고 이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으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1월물은 전주말 대비 10.52달러, 9.8% 폭락한 배럴당 96.37달러를 기록했다. 1991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기록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전주말대비 5.90달러, 0.7% 상승한 온스당 894.4달러로 거래를 마친 후 장 마감 후 거래에서 16.40달러 추가로 오른 온스당 910.80달러에 거래됐다.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국채로의 안전자산 도피 행렬이 이어졌다. 미국 재무증권 10년물 수익률은 전주말 대비 0.27%포인트 하락한 3.58%를, 2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은 0.44%포인트 급락한 1.66%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미국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 급격히 약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 대비로는 강세를 드러냈다.
이날 엔/달러는 104엔 초반에서 거래를 마감, 전주말 종가대비 2엔 넘게 급락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1.4424달러 선으로 달러화가 1.86센트 강세를 보였다. 엔/유로는 150엔 선까지 5엔이나 급락했다.
(단위: 포인트, %)
-----------------------------------
지수명....... 종 가........ 증감 (변동폭)
-----------------------------------
다우지수.. 10,365.45... -777.68 (-6.98%)
나스닥...... 1,983.73... -199.61 (-9.14%)
S&P500..... 1,106.42... -106.85 (-8.81%)
러셀2000...... 657.72... -47.07 (-6.68%)
SOX............ 297.61... -24.01 (-7.47%)
유가(WTI)...... 96.37... -10.52 (-9.80%)
달러화지수..... 77.57... +0.58 (+0.75%)
-----------------------------------
※ 출처: WSJ, StockCharts
(단위: %)
---------------------------------------------------------
구분..... 3개월........ 2년물......... 5년물........ 10년물........ 30년물
--------------------------------------------------------
26일 0.84(+0.09). 2.10(-0.06). 3.06(+0.03). 3.85(-0.00). 4.34(-0.04)
29일 0.63(-0.21). 1.66(-0.44). 2.68(-0.38). 3.58(-0.27). 4.11(-0.23)
---------------------------------------------------------
※ 출처: Bloomberg Market Data, 美 동부시각 17:00 기준
(단위: 달러, 엔, 스위스프랑)
--------------------------------------------------------
구분 EUR/USD USD/JPY EUR/JPY GBP/USD USD/CHF AUD/USD
--------------------------------------------------------
26일 1.4610.... 106.16.... 155.13.... 1.8412.... 1.0901.... 83.10
29일 1.4424.... 104.02.... 150.09.... 1.8072.... 1.0887.... 80.32
--------------------------------------------------------
※ 출처: FXCM, 종가는 美 동부시각 17:00 기준
이미 한 주 이상 구제법안 통과에만 목맸던 월가에게 이날 하원의 법안 부결 소식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았다. 금융시장의 공포는 빠르게 확산되면서 패닉 양상을 불러일으켰다.
금융 위기에 상대적을 절연되어 있고 향후 수요 전망도 나쁘지 않다던 종목이나 방어주로의 매수 시도도 뚝 끊어졌다.
더구나 유럽 금융시장에서 구제금융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불안감도 컸다.
영국 정부의 브래드포드앤빙글리(B&B)의 국유화 소식 등 유럽계 금융권의 위기감에다 미국 하원의 구제법안 부결 소식이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이날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주말 대비 269.70포인트, 5.3% 급락한 4818.77을 기록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올해 초 이후 최대.
독일 DAX30지수는 4.2% 내린 5807.08을, 프랑스 CAC-40지수는 5% 하락한 3953.48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범유럽 다우존스 Stoxx600지수는 5.5% 하락한 251.37을 기록, 3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네덜란드 AEX는 8.8%, 아일랜드의 ISEQ는 12.7%나 폭락하는 등 일부 위기에 많이 노출된 지역 증시는 더욱 크게 하락했다.
월가 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은 충격으로 인해 굳어버린 채 다음은 어떻게 되나 생각해 내기 위기 고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UBS의 베테랑 플로어 트레이더인 아서 캐신(Arthur D. Cashin)이 "내가 45년 동안 이 일을 해왔지만 이 같은 상황은 처음 본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날 하원에서의 법안 부결과 무관하게 월가 내에서도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없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빌 킹(Bill King) 램지킹증권의 수석시장전략가는 오히려 상업은행이나 지역은행 등 상황이 나쁘지 않은 곳에다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실패한 모델을 치우고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는게 나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문의 여지가 없이 투자은행과 복합 파생상품에 너무 큰 비중을 둔 월스트리트 전체 모델은 끝장났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회복되지 전까지 글로벌 금융시장 차원의 위기 감염 양상이 전개되는 좀 더 긴 조정 기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