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두산엔진의 회사채는 민간채권평가사 기준보다 1.56%포인트나 높은 9.21%에 거래됐다. 주식시장으로 치면 하한가로 떨어진 셈이다.
모 기관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두산엔진과 한국금융지주 회사채를 제외하고,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매각하면서 나타난 일이다.
이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두산엔진의 펀더멘털에 이상 조짐이 있어 이같은 일이 나타났다는 견해와 과잉반응이라는 의견이다.
펀더멘털에 이상 조짐이 있다고 보는 쪽은 통화옵션(KIKO옵션)에 따른 대규모 평가손실과 두산그룹이 인수한 밥캣 유상증자 참여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에만 두산엔진의 KIKO 관련 평가손실이 1930억원에 달했고, 연말까지가면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며 "자본잠식 얘기가 나올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애널리스트는 "밥캣의 유상증자에 두산엔진이 4억8000만달러 가량을 참여해야 하지만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장관계자도 "두산엔진 회사채가 거래된 금리는 '그냥 버렸다'라고 봐야한다"며 "부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두산엔진의 현금흐름은 수주잔량이 앞으로 3~4년간 70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양호하다"며 "또 두산중공업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어 모회사의 지원 여력이나 두산그룹의 유동성 관리 능력 등을 감안하면 과민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2년10월 카드채 위기 당시 한 기관이 외환카드채를 투매했지만 외환카드는 그 후로 5~6개월 동안 자금조달 없이도 잘 버텼고, 다른 카드사들이 더 문제였다"며 "현 시장 상황이 미국에서 촉발된 신용 위기로 인해 어렵지만 대상이 맞느냐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측은 두산엔진의 KIKO 관련 평가손실과 관련 "이들 손실은 비현금성 비용으로서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기평은 보고서를 통해 "두산엔진이 두산그룹의 주력 자회사로서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M&A) 지원으로 인한 '이벤트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향후 자금부담 여부와 재무융통 여력 등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