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CPI와 PPI의 엇갈림은 '숨어있는 위협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당국과 시장은 하반기 거시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다소 다른 입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4.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경제전문가들은 4.9%~5.0% 상승률을 예상해 결과는 이에 부합했다. 참고로 7월 CPI 상승률은 6.3%였다.
이 기간 대도시 소비자물가가 4.19% 상승했고, 시골 지역 소비자물가는 5.4% 올랐다.
특히 8월 식료품 물가가 10.3% 급등해 물가 상승을 주도했지만, 식품을 제외한 물가는 2.1%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 7월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14.4%를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상승세는 다소 완화됐다. 소비재 물가는 6.0% 올랐으며, 서비스 물가가 1.4% 상승했다.
한편 국가통계국은 별도의 발표자료에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기대비 10.1%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 상승률인 10.0%에 비해 다소 강화된 것이며, 12년래 최고치다.
당초 시장은 8월 PPI가 10.0~10.3%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위별로 보면, 원자재와 연료 및 전기료가 전년대비로 15.3% 급등해 생산자 물가가 상승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자본재와 공업원료는 각각 12%와 14.4% 올라 생산자에게 부담이 됐지만, 내구소비재의 경우 0.4% 하락했다.
1월부터 8월까지 도시고정자산투자는 총 8조 4920억 위앤으로 전년동기대비 27.4% 증가했다고 국가통계국은 발표했다.
이 기간 국유기업의 투자는 3조 4840억 위앤으로 전년동기대비 21.1% 증가했으며, 부동산개발 투자는 1조 8430억 위앤으로 29.1% 급증했다.
◆ 중국 CPI는 하락 추세.. 정책 순위는?
이미 이번 8월 지표가 발표되기 전 통계국 간부들은 "지표 결과가 좀 더 낙관적일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중국 채권 금리가 8월 중순 이후로는 하락세를 이어왔다.
CPI 상승률이 8%에서 7%로 그리고 6%를 넘어 5% 아래로까지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중국 당국자들은 연간 상승률이 5% 부근 정도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반기에는 정책 효과가 더 드러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최근 유력 경제전문가인 청쓰웨이 전인대 부위원장은 "물가가 매달 떨어지면서 약 6%~7% 정도에서 억제되고 성장률이 10%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를 경제가 균형을 이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PI가 생각보다 좋지만, 문제는 PPI 쪽에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한 연구원은 "CPI가 느리게 완만해지고 있는데 PPI가 계속 급등하고 있는 것은 숨겨진 위험"이라며, "정부의 자원 관련 가격 개혁이 진행되면서 CPI가 앞으로 반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대학의 경제연구소장도 "PPI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가 하락하더라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압력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청쓰웨이 부위원장은 "현재 물가 수준은 여전히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향후 전망으로 봐서도 여전히 너무 높다"며, "따라서 앞으로도 거시정책에서 물가 억제는 여전히 일차적인 지위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CPI가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권 금리가 8월 중순 이후 꾸준히 하락한 것도 이런 기대를 반영하며, 앞으로도 수익률곡선이 더욱 평평해질 것이란 기대가 존재한다.
실제로 런민은행(PBOC)이 9월 초에 통화신용의 적절한 증가세를 이끌겠다고 하고, 최근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에서도 은행의 기업 대출을 독려했다.
이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거시정책의 일차 순위는 물가아 아니라 '성장'이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한 고위 간부는 "중국의 신용 증가세가 빠르고 물가가 높은 것도 현재는 성장 요인이다. 계속 너무 엄격한 긴축 정책을 쓰면 중소기업 재정이나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는 신용을 완화하기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중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도 "적절한 완화책은 물가 압력을 높이기는 하겠지만 그 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분석가는 "글로벌 상품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세계경기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컨센서스는 소비자물가가 계속 둔화될 것이라는 쪽"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