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혼란에 맞서기 위해 급격히 금리를 인하한 것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경기가 바닥을 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FOMC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최강경파로 분류되는 리처드 피셔(Richard Fisher)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온건파의 대명사 격인 자넷 옐렌(Janet Yellen)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각각 '경제전망'을 주제로 한 연설에 나섰다.
이들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의 진로에 대해서 동일한 목소리를 냈다. 피셔 총재는 "지난 수년간 평온하던 바다가 이제는 거의 폭풍과 같은 속도(Force 10)로 불어대고 있다"고 말했고, 옐렌 총재도 "아쉽게도 미국 경제는 지금까지 1년 동안 거친 풍랑에 휩싸여왔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양 총재는 모두 소비지출이 약해지고 경제가 신용위기와 주택경기 하강에 따른 파급효과를 소화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있어 내년까지 취약한 경제성장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의견이 일치했다.
또 이들은 인플레 압력이 연준이 바라는 수준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완만해질 것으로 보이며 상품가격 급락세가 인플레 압력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로 다른 기질을 가진 입장이기에 이와 같은 경제 전망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의 정도는 서로 달랐다.
옐렌 총재는 물가 압력 완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이 억제되어 있고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도 빈약하며 상품가격도 계속 더 하락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상품 가격이 계속 하락하거나 현재 수준만 유지한다고 해도 연준이 물가안정 속의 완전고용이라는 목료를 좀 더 일찍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피셔 총재는 이럴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서도 다른 가능한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최근 생산자 물가 급등이 소비자로 전가될 가능성에 주목한 그는, "기업들의 이윤마진 감송 따라 판매가격을 급격히 인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품가격 하락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다시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보험성'의 가격 인상에 나서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잘 억제되어있다는 판단에 대해서도 피셔 총재는 의문을 표시했다.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로 과연 물가 압력을 단기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억제할 정도가 되느냐는 확실치 않다"고 했다.
이날 피셔 총재나 옐렌 총재 모두 연준이 어려운 정책 여건에 있다는 점을 시사, 당분간 큰 지형의 변화가 없는 이상 금리가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이기 힘들다는 것을 암시했다.
특히 피셔 총재는 연준 관계자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목표는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