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증시의 하락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는 해외펀드들이 환율상승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는 고달픈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머징 마켓 증시의 하락으로 펀드 순자산가치는 원상복구의 희망을 갖기 어려울 정도로 감소한 상태에 있는 데다 지난 8월말부터 하루 평균 대략 10원씩 오른 꼴인 환율로 인해 환헤지 포지션의 평가손도 눈덩이 처럼 커져만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국의 개입으로 급락했던 환율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8월 초순 이후 투신권의 달러선물 순매수 규모는 4,200계약을 넘어 금액으로 환산하면 21억 달러가 넘는 규모이다. 선물환을 통한 헤지 포지션의 청산도 이와 유사한 규모로 진행되었다고 본다면 해외펀드들의 환헤지 포지션의 청산에 따른 달러수요는 대략 40~50억 달러 규모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다.
- 금일장을 포함해 달러선물 9월물 최종거래일이 7영업일을 남겨두고 있다. 아직도 남아 있는 9월물 미결제약정은 140,000계약을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 이것이 내주 최종거래일까지 계속 청산된다면 하루 평균 20,000계약에 해당되는 10억달러 규모의 달러수요가 꾸준하게 장내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선물환 거래까지 포함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의 달러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 물론 이들중 대부분은 차기월물로 이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환율상승이 멈추지 않고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경우 이들 포지션중 상당 부분이 일단은 청산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당국은 이들 환헤지 포지션이 스퀴즈 당하지 않도록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해외펀드들이 지금과 같은 고달픈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데에는 당국의 책임도 아주 없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던 해외투자활성화 조치가 해외펀드로 정상 수준 이상의 자금이 몰리게 했던 요인중의 하나였다고 생각된다.
- 원화강세 현상을 저지한다는 명목으로 세금혜택까지 줘 가면서 해외투자를 독려했으니 말이다. 환율은 오늘도 오른다고 보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다. 조정장세를 보인 역외환율을 추종하여 하락세로 출발하겠지만 항상 그랬듯이 하락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도 예외없이 당국이 얼마나 환율상승을 막아주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것 같다. 다만 그간 상승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조정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인 것 같다.
- ECB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평가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금일밤 예정된 ECB 금융정책위원회에 국제외환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행 4.25%에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이나 혹여 있을지 모를 ECB 총재의 경기 우려성 발언내용이 유로화에 미칠 파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여전히 높은 역내 인플레 지표들로 인해 ECB가 금융정책상의 기존 입장을 단시일내 변화시킬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역내 경기 관련 경제지표들은 ECB의 금융정책상의 입장 변화를 전혀 배제할 수만도 없게 하고 있다. 금번 회의에서 ECB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감지된다면 현재 1.44달러대로 주저앉아 있는 유로-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은 불가피한 일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나타날 글로벌 달러화의 추가적인 상승이 오르지 못해 안달이 나 있는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이 무엇인지는 장황한 설명이 필요없을 듯하다.
- 금일 예상 범위: 1120.00 ~ 116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