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나서서 현재의 금융 불안을 진화하고자 하는 노력은 높이 평가했지만 근본적인 원인과 상황에 대해 투명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금융시장은 장중 코스피지수가 1400포인트를 하회하고 원.달러 환율은 1134원까지 오르며 3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이어갔다.
국고채 금리 역시 전일대비 8~9bp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 불안한 금융시장을 반영했다.
이에 대해 채권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위기가 아니다"라고 일축만하는 정부의 태도가 보다 투명해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현재의 금융 상황에 대한 투명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금융위기는 전세계적으로 과잉유동성에 따른 자산가격 버블 때문이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미국, 유럽 등의 만기 채권 규모가 780조원 되는 상황에서 불안한 세계시장 중 이머징마켓에서 돈을 빼내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운용역은 "그런데 정부는 무조건 위기가 아니라는 식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만 한다"면서 "정확히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준비하고 감내해야 하는지 말해주지 않는다면 9월 안에 끝낼 위기를 그 다음달로 이월시키는 사태를 만들 것"이라고 질타했다.
다른 금융권의 한 관계자 역시 "아침에 정부가 발표한 것은 원론적인 수준이었다"면서 "채권의 경우 발행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했는데 이미 9월 국고채 발행 계획이 나왔고 주식은 연금이 매수토록 유도하겠다고 했는데 그것도 실효성이 모호하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여러 통로를 통해 금융위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위기를 자꾸 각인시키는 부정적인 효과가 생기는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더욱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여력이 있는지도 불투명하다"면서 "페니매이와 프레디맥에 투자한 자금이 당장 유동화될 수도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실탄이 과연 충분한지 의심하는 목소리도 많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불안상황에도 불구, 채권의 만기일인 다음주 10일 정도에는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실탄이 별로 없는 정부로서는 최대의 효율을 거두기 위해 채권 만기 시점에 개입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불안 상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9월 채권 만기일인 다음주 9일과 10일 정도에는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면서 "적기에 개입을 하기 위해 정부가 이 시점에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은행권의 관계자 역시 "채권 만기일 전까지는 채권시장은 물론 환율, 주식 시장 모두 변동성이 클 것"이라면서 "9~10일 정도 되면 외국인들의 채권 만기 자금이 재투자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운용역은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시장의 변동성을 가볍게 볼 수 없다"면서 "자산버블에 따른 변동성이 하반기로 갈 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