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음에도 폭등하는 원.달러 환율의 영향으로 약세로 마무리됐다.
3년만기(8-3호)국채수익률은 5.88%로 전일대비 0.11%포인트 상승, 5년만기(8-1호)국채수익률 역시 같은 폭 오른 5.97%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30틱 급락한 105.50에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7원 폭등한 1116원에 마감됐다.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6% 상승, 시장의 예상 수준인 6.2%보다 낮게 나왔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물가 발표 후 약세폭을 반납하기도 했으나 5% 후반이라는 물가레벨과 치솟은 환율 부담으로 약세폭을 더했다.
지난달 5.9%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물가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물가 상한선인 3.5%보다는 높은 수준인 데다 추석 이후 예정된 공공요금 인상이 적잖이 부담이 됐다.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국채선물 매도도 시장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외국인은 5612계약을 순매도해 시장의 불안 심리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반면 증권은 2841계약, 은행은 2689계약을 순매수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채권시장을 결정짓는 요소는 결국 환율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5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채권 운용에 나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기관들 자체는 포지션이 무겁지 않은 데다 채권시장의 수급도 괜찮은 편이라 환율 혼란이 오히려 저가매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환율의 방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채권의 수급 등과 같은 내부적인 재료는 전혀 힘을 못쓴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이어 "결국 환율의 움직임과 외국인들의 원화 자산 처리 상황이 채권시장에 결정적인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 딜러는 "전망을 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미 없는 일이 됐다"면서 "정부도 환율 급등에 손 쓸 방법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면서 "주식, 환율, 부동산 등 자산 가치 축소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느냐가 무엇보다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