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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위기 속 잭슨홀: "소방수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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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사헌 기자] 금융 위기가 발생한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특히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잭슨홀 심포지움(Jackson Hole Symposium)은 급격한 금융 변화 속에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문제를 주제로 삼았다.

중앙은행이 단순히 금리조절과 금융안정성을 책임지는데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거시경제와 자본시장의 여건을 책임지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심포지움에서 큰 쟁점이 됐다.

특히 평소와는 달리 위기의 시간에 중앙은행이 화재를 미리 예방하고 즉시 대처하는 '특급소방수'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지에 대한 제안이 있었다. 위기와 거품 붕괴의 '사후 청소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같은 제안은 과거에 이런 식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이 사실상 중앙은행 이상의 영역까지 확대될 필요는 없다고 했던 시각에 대한 자기비판에서 출발하지만, 당장 이런 부분까지 세세한 논쟁은 전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나 거품이 발생할 때까지 좌시했다가 사후청소하는게 맞는다던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입장에서 보자면, 좋지 않은 변화일 수도 있다.

지난 해에 "잘못된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의 결정에 대해 연준이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했던 버냉키는 이런 부분까지 책임질 수 있는 금융당국 체계의 구축을 제안했다. 이 단위가 연준이어야 한다고 명시하지 않았을 따름이다.

한편 위기가 여전히 진행형인 가운데, 그 동안 공세적인 연준의 대응이 올바른 것이었는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는 신용경색이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컨센서스도 부족함을 시사한다.

때마침 미국 재무부가 양대 모기지업체에 대해 공적 구제를 단행해야 하는지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한 덕분에 중앙은행들은 여유를 벌었을 뿐이다.

그 함의가 어떤 것이든 현재 중앙은행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거의 모두다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제부터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해 중앙은행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충분한 시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인플레 압력이 완만해지는 것에 기대려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인플레 파이팅을 가장 우선시하는 중앙은행들은 유가가 쉽게 안정될 것이라고 단정짓지 말라고 경고했다.

라일 그램리(Lyle Gramley) 전 연준 이사 출신이자 현재 스탠포드그룹의 선임경제자문이 "이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남지 않았으며, 자본시장이 스스로 치유되기를 바라면서 기도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버냉키, '위기 억제' 필요 주장

버냉키는 확실히 1년 전과 비교할 때 입장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준의 임무를 단순히 금리조절과 금융안정에서 확대, 금융 위기(공황)를 억제할 책임을 지니는 기관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물론 이 같은 그의 제안을 아직 구상일 분 수많은 기술적이며 정치적인 장애물들을 통과해야 실현될 수 있는 것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작금의 위기와 같은 상황을 억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은 필요하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버냉키는 잭슨홀에서 "연준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금융 규제당국들은 개별 기관들의 재무 여건만 따로 떼어서 보는 경향이 있지만, 나아가 체계적 위험과 약점 또한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금처럼 개별 기관을 상대로만 위험을 줄이는 대처가 체계 전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경기 둔화 시기에 감독당국이 특정 개별기관의 재무 건전성을 우려할 경우 매우 보수적인 대출 정책을 유발할 수 있는 반면, 거시전반을 고려하는 감독당국은 이것이 모두에게 적용되면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기가 확장기에 있을 때 단일한 기관에서 위험이 집중되는 것을 수용 가능할 일이지만 다수 기관들이 한꺼번에 위험을 집중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버냉키의 제안은 부분적으로는 연준이 지금처럼 주식시장이나 주택시장의 거품을 분리해 내는 일을 주관할 뿐 아니라, 미래에 이 같은 거품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할 책임성을 가지게 하자는 것을 포함한다.

연준은 여전히 금리 정책은 거품에 대응하기에는 너무 '무딘 정책 수단(blunt tool)'이라고 말하면서, 금융 규제당국이 좀 더 외과의와 같은 접근방식을 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 규제당국이라고 해서 거품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미리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떤 외과적 대책들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 혹은 무차별적인 대출 사업이 규제의 손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기관들로 이동해버리지나 않을지 확실치 않다.

특히 미래 자산시장 붕괴를 미리 막을 경우 얻는 막연한 혜택이 경제활동을 억제하고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비용보다 더 크다는 것은 확실한 지도 의문이며, 연준이 그렇다는 판단을 내린다고 해도 기업과 그들의 정치적 동맹군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버냉키 의장은 분명이 이런 점들에 대해 생각하는 눈치다. 그는 "금융시스템 전반의 과도한 집중 혹은 보편적인 위험 노출에 대해 경고할 때 규제당국은 특정 자산 가치가 잘못되었는지 여부에 대해 판단할 필요가 없다"며, "위험한 행위는 여타 금융기관이나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감독당국의 접근방식은 모든 금융기관들로 적용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로 이런 감독 당국의 역할을 누가 수행해야 할 것이냐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버냉키는 대답하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5개의 연방 은행규제당국, 50개의 주 규제당국 그리고 별도의 주식 및 선물 규제당국 그리고 패니메이와 프레디맥과 같은 업체에 대한 새로운 감독당국이 존재하며, 현재와 같은 감독 체계는 그가 제시한 새로운 감독당국의 활동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는 당연히 그 새로운 역할을 연준이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연준이 금융안정성에 대해 주로 책임지게 하고 다른 규제당국에 그 통합 기능을 부여하자는 입장으로 보인다.

한편 버냉키는 연준의 권한을 확장할 경우 연준이 '중앙은행'이 아닌 좀 더 큰 정치적 목표를 가진 전혀 새로운 조직이 될 위험, 나아가 그런 시도가 실패할 경우 명성이 훼손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대로 말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연준이 베어스턴스과 같은 업체를 구제하는데 적합한 기관은 아니며, 이는 재무부와 같이 의회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은 기관이 비은행권 기관의 파산이 체계적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개입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 뷰이터, "연준 금리 너무 내렸다" VS. 신현송 "금융불안 감안한 것 올바르다"

이번 잭슨홀 심포지움에서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바로 윌렘 뷰이터(Willem Buiter) 전 영란은행(BOE) 정책위원이었던 런던 정경대(LSE) 교수의 연구 논문이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발생한 이번 금융 위기에 대한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그리고 영란은행(BOE)의 대처를 모두 비판하고, 그 중에서도 연준에 대해 가장 혹평했다.

특히 뷰이터는 "미국은 기준금리를 너무 과도하게 내려 인플레 파이터의 명성을 위험에 빠드렸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주택시장의 위기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과도평가한 나머지 너무 급격하게 금리를 인하해 인플레이션 위험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정책금리라는 것이 유동성 및 청산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뷰이터는 자산가격 거품은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그러나 정책금리로 안되는 이 문제는 보다 적절한 규제를 통해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그 동안 연준이 팔짱끼고 사태를 관망한 것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거품이 터지고 난 뒤 '사후 청소'에 나서야 한다는 식의 연준 당국자들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런 점에서는 금리를 크게 내리지 않은 ECB나 BOE도 비판했다.

"이들 중앙은행들은 마치 반쯤은 국가의 재정기관처럼 행동하면서 은행과 여타 레버리지가 큰 금융기관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했다"고 뷰이터는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중앙은행의 오류가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위협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뷰이터의 비판에 대해 프레드릭 미시킨 연준 이사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 상황에서는 좀 더 공세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며 연준의 과감한 금리인상 및 유동성 지원이 정당했다고 방어했다.

한편 신현송 프린스턴대 교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자본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 토비어스 아드리안(Tobias Adrian)과 함께 발표한 논문을 통해 "금융안정 대책과 연준의 금리정책을 분리하는 것이 미국 경제에 최선의 길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준의 단기금리 조절과 금융안정 대처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며, 신용위기에 금융기관들의 무질서한 레버리지 청산과 포지션 축소를 예상하는 통화정책이 실물경제활동의 약화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금융부문의 스트레스 억제를 명시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특히 연준의 단기금리 조절은 이것이 장기금리에 미치는 함의나 이를 통한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작용 때문에 일부 정책당국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정책 수단이 된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하지만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에는 그 영향이 전달되지 않고 있다. 30년물 장기 모기지 평균금리는 지난주 6.47%로 1년 전과 마찬가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연준의 단기금리 조절의 통로가 막혀있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통한 총수요 자극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연말부터 버냉키 의장은 유동성 공급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던 것이다. 이제는 그 카드도 대부분 소진했다.

지금 금융시장은 연준이 아니라 재무부로 관심을 이동하고 있다. 정부 보증기업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하지만 여기서도 '대사불사'라든가 '도덕적 해이' 쟁점이 꾸준히 따라 다닌다.

뷰이터 교수의 논문에 대해 비평하는 입장을 맡은 앨런 블라인드 전 연준 부의장은 "네덜란드 소년"에 연준을 비유했다. 만약 이 소년이 둑이 새고 있는 것을 직접 손가락을 집어넣어 막지 않고 도덕적 해이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서 그냥 집에 갔더라면, 이 소년을 포함해 반경 수 마일 내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물에 잠겼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움에서 ECB에 대해서는 유럽 대형은행이 실패할 경우 심각한 전염효과를 억제하기 위해 비용분담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프랭클린 앨런과 엘레나 칼레티는 유럽과 세계 자본시장이 위험에 처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 주요인사들, 어두운 경기 전망 내놓아

잭슨홀에 모인 전문가들은 대부분 작금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경기 전망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 위기에 따른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잭슨홀 심포지움 직전에 발생한 금융 폭풍은 아직 가라앉지 않았으며, 그것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경제활동 약화와 실업률 상승이란 형태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만해지기를 기대한다는 그의 발언과 함께 이 같은 경기 판단은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리셰 ECB 총재는 금융혼란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처를 방어하면서, 당분간 금융혼란의 태풍이 잦아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상당한 조정국면이 전개되기는 해지만, 여전히 어려운 금융시장 조정국면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존 립스키(John Lipsky)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로이터통신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혼란은 빠르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명백한 경기침체에 빠지지는 않는다고 해도 일시적인 경기 위축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틴 펠드스틴(Martin Feldstein)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지금 우리는 금융위기의 한 가운데 있으며, 경제는 침체로 빠져들고 있고 통화정책은 최대 완화 수준에 있고 재정 지출은 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 물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 위험으로 인해 추가 금리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는 "지난 1년여 동안 가장 어려운 금융 위기가 전개되면서 인플레 상승, 경기 둔화 그리고 신용 경색과 유동성 위기 확산 등 복잡하고 상호제약하는 어려운 여건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신뢰를 회복하는데는 몇 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당분간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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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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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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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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