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회사채 시장 냉각에 "지켜보자"
- 투자자,"회사채 메리트 없어"
[뉴스핌=김혜수 기자] 회사채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 하반기에 은행채 발행이 대거 몰리면서 은행채 금리가 7%를 넘어가자 회사채가 더욱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AAA 등급의 은행채와는 달리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 인 것을 감안할 때 회사채의 인기는 그만큼 뚝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AAA 등급의 3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13일을 기준으로 7.04%를 기록, 국고채 대비 128bp 벌어진 데 반해 BBB0 등급의 3년 만기 무보증사채 금리는 9.06%로 국고채 대비 330bp 벌어졌다.
투자적격등급 중 맨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BBB-신용등급의 경우 10.30%의 금리로 국고채 대비 무려 454bp까지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물론 BBB+나 A 등급 이상의 회사채의 경우, 금리가 BBB0 이하 회사채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나 문제는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0 이하라는 데 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기업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로 회사채 발행을 할 수 밖에 없는 반면 회사채 금리는 높아져 자금 경색은 날로 심각해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우리나라 CDS 스프레드가 올라가고 이머징마켓이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해외에서 조달했던 자금을 국내에서 해결할 수 밖에 없어 회사채 발행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 매니저는 이어 "사모사채도 공모사채로 전환돼서 나오고 있고, 펀더멘털 자체도 악화되고 있어 기업들이 자금을 미리 확보해 놓으려고 하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업, 회사채 냉각에 발행 "지켜보자"·투자자 "메리트 없다"
다만 회사채를 발행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도 무리하게 금리를 높여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세력은 현재까지 많지 않아 보인다는 평가이다.
증권사의 한 회사채 관계자는 "기업들 입장에서 지금 당장 조달만 되면 회사채를 발행하겠지만 분위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발행하게 되면 금리만 올리는 꼴이 되기 때문에 발행 자체도 안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A급 회사채의 경우 금리를 7.5%로 해 놓고 거래가 거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평가금리가 실제가격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래 자체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BBB급 회사채의 경우 발행이 거의 되지 않을 뿐더러 금리를 10% 이상 준다고 해도 매수하려는 세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금리의 은행채가 제대로 소화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낮은 신용등급의 회사채를 매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회사채를 매수하려는 투자세력이 연기금, 보험권 정도였는데 보험의 경우 4-5년 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고 올해는 생보사 정도만 투자하고 있다"면서 "국민연금의 경우도 채권 쪽에는 별로 투자를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브로커는 "투신권의 경우 채권형수탁고가 40조로 절반 정도 줄어든 상황이고 은행도 은행채 발행하기에 급급한 상황이라서 회사채 매수 세력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