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주 주가 2만원대 돼야 옵션 행사 매력적
[뉴스핌=문형민 기자] 기아차의 10년전 사건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99년 기아차가 채권단으로부터 채무를 출자전환 및 면제받으며 이들에게 제공했던 우선주 발행 옵션이 그것이다.
지난 8일 증시에서 기아차 주가가 연일 상승하며 1만3000원대를 넘어서자 이 문제가 회자되며 6% 이상의 큰 조정을 보이기도 했다.
10일 기아차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1999년 당시 기아차는 출자전환 및 면제받은 부채금액 총액의 10%인 1억1600만주(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시 5800억원)에 해당하는 우선주 발행을 요구할 권리를 채권단에 제공했다. 주당 5000원을 납입하고 우선주를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신주인수권이다.
이는 손실보상 차원에서 제공된 것으로 5년 후인 2003년과 10년 후인 2008년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올해말이 이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옵션을 갖고 있는 기관은 현대차 51%, 채권금융기관 49%다. 이들은 지난 2003년 기아차 주가가 1만~1만1000원대에서 횡보하자 옵션을 행사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주가가 한때 1만4000원에 육박하고, 올해를 넘기면 옵션 행사 기회가 사라지므로 옵션행사 여부를 놓고 치밀한 주판알 튀기기가 이어지고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기아차 주가가 1만4000원에 이르자 일부 기관에서 옵션 행사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하반기 기아차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 우선주 이슈가 계속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 "보통주 주당 2만원 되면 옵션행사 본격화 예상"
채권단이 우선주 발행 옵션을 행사해 자본이익을 챙기려면 기아차 보통주 주가가 주당 2만원 정도는 돼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주 주가는 통상 보통주 주가의 40~60% 정도에 형성된다. 현대차2우B의 지난 8일 종가는 2만8100원으로 현대차 보통주 7만1200원의 약 40% 수준이었다.
또 채권단의 옵션 행사가 본격화되면 발행주식 물량 증가에 따라 주가는 대략 25% 정도의 희석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기아차 보통주 주가가 2만원에 이르렀을 때 옵션 행사가 앞다퉈 이뤄지면 주가는 1만5000원 가량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
그리고 우선주 발행 및 상장 후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의 40% 수준인 6000원에 형성한다면 채권단은 주당 1000원의 자본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발행되는 우선주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비참가적 우선주다. 비참가적 우선주인 만큼 최소배당률 2%를 보장받는다. 배당이 없으면 대신 의결권이 주어진다.
옵션을 가진 채권단으로서는 우선 옵션을 행사해 2% 정도의 수익을 보장받으며 기아차의 보통주와 우선주 주가가 적정수준까지 오르기를 기다려 매각할 수 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보통주 전환이 불가능한 우선주로 모두 발행시 주당순이익(EPS)는 25% 희석되나 기아차 입장에서 자기자본 증가, 현금유입 등은 긍정적"이라며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쏘울 등 신차 효과로 판매가 증가하고, 해와 마케팅비 감소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것을 감안하면 단기 악재보다는 빨라지는 턴어라운드를 주목해야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