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행장 "갈수록 어려워지는 하반기, 다른 은행 빈자리 메울 것"
[뉴스핌=원정희 기자] "요즘 은행들이 건설·분양업종에 대출을 중단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정말입니까?"
"결산서가 나온 다음에야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 반년치 오더(주문)가 들어와도 힘듭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21일 김포지역 중소기업인들을 만나자마자 이같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윤행장의 아홉번째 타운미팅은 김포지역에서 이뤄졌다. 오전 9시30분 이른 시간이지만 김포시청 회의실은 벌써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는 50여명의 중소기업CEO들로 가득 찼다.
윤 행장은 이날 중소기업인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중소기업인들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들어 재고가 급속히 줄어들어 원자재 구매 기업들이 늘어나게 되면 올해부터 원자재값 상승을 피부로 더 많이 느끼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재작년 중기대출이 140조가 풀렸지만 그 기간 기업들의 매출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결국 재고가 많이 늘어났고 작년부터 오르기 시작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은 그동안 원자재 재고 매출에서 충당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신용보증기금과 협의해 구매자금 대출 기준을 더 완화하고 정부도 신용보호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장과의 대화시간에서 역시나 환율 및 외화대출에 대한 질문은 빠지지 않았다.
반도체 보호필름을 생산하는 B기업 대표이사는 "금리가 오르고 있어 부담이 크다"며 "충분한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은행에 엔화자금을 요청하고 있는데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운 상황이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W기업 대표이사 K씨는 "우리는 현재 엔화자금을 쓰고 있는데 불안한 점도 있고 또 금리도 오르고 있다"며 "모든 부품들을 수입하고 있는데 환율이 걱정된다"며 환율 전망을 묻기도 했다.
윤 행장은 엔화자금대출에 대해선 "기업은행이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엔화대출을 많이 했는데 지금 환찬손 때문에 많이 고생하고 있다"며 "사실상 국내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경우가 발생해서 내부적으로는 엔화수입이 발생하는 일본 수출기업들에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분양업을 한다고 본인을 소개한 J기업 대표 J씨는 "요즘 건설쪽 대출을 중단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실 여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윤 행장은 "일반은행들이 건설쪽 부실이 많이 생겨서 그런 소문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우리도 이런쪽 대출이 나가야 후방으로 따라오는 영업기회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살펴서 대출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건설분양업종에 종사하는 자문위원을 우선적으로 8명을 위촉해 이들에게 업체 동향, 경기동향 등을 알아보고 도움을 받아서 추진할 계획이란 점도 밝혔다.
G기업 대표 K씨는 "김포지역 땅값이 상승하고 있는데 대출 때 이런 시가가 반영이 안돼 감정가가 산출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즉 공시지가 대신에 매매가 등 시가가 즉시 반영되는 경우 감정가가 높아지고 대출도 더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이런 점들이 반영되지 않아 융통성을 발휘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윤 행장은 "파주지역 타운미팅 때도 같은 건의가 있었다"며 "신도시개발지역 등 땅값이 급상승하는 지역이라서 더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탄력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현병택 마케팅본부 부행장도 "이를 위해서 지난주 한국감정원에 기업은행 전용데스크를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업 대표 K씨는 또 "운전자금 대출을 받으려면 결산서(재무제표)가 나온 다음에야 가능하다"며 "현재의 영업상황과 미래를 보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줬으면 한다"고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윤 행장도 동의를 표하며 "그래서 여신심사본부 조직개편을 하면서 그동안 심사를 오래 하던 심사역들 대신에 영업 현장을 잘 아는 영업하던 분들로 여신심사를 하도록 바꿔 미래지향점 심사가 이뤄지도록 했다"고 답했다.
윤 행장은 대화의 시간을 끝내고 이날 참석한 CEO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CEO들 역시 직접 방문해준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일부 CEO들은 "금리가 조금 더 높더라도 기업은행을 거래하고 싶다"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윤 행장은 이날 전일 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김포지역 A 중소기업에도 예정에 없이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지원금도 건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