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한국은행이 지준율을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87%로 0.15%포인트나 급등했다.
(이 기사는 27일 오전 7시30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일부 언론이 한은의 지준율 인상 검토를 보도해 채권금리가 급등하자 한은의 고위관계자들이 이를 부인했으나 시장은 이를 믿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복기해 보면 일부 언론의 과장보도와 한국은행에 대한 시장의 불신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지준율 인상검토 보도는 국내 최대통신사가 일요일자에 보도했고 도하 신문들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월요일자에 받았다.
언론사들의 경우 일요일에는 당직자만 근무한다. 출입기자들이 모두 출근을 할 경우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겠지만 일요일자에는 확인과정을 소홀히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언론의 행태로 인해 지준율인상 검토는 월요일자 거의 모든 신문에 보도가 된 것이다.
한국은행에 대한 시장의 불신도 한은의 해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통화정책에 대해 갈지(之)자 행보를 해왔다.
이성태 한국은행총재의 금융통화위원회후 기자회견 내용은 3월에는 채권시장에 매파적인 메시지를 던졌다가 4월에는 우호적이었고 5월에는 다시 매파적이었다가 6월에는 예상보다는 우호적이었다.
원유가 폭등이라는 대외 불확실 요인으로 인해 물가가 급등하면서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이라 불가피했다는 측면은 있지만 한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언론사의 과잉보도와 한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시장에 불필요한 충격을 줬다. 이런 노이즈는 시장에 대한 충격에 그치지 않고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래서 언론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보도는 신중하고 최대한 정확성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정책당국은 시장의 신뢰를 얻기위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26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74%로 전일비 0.08%포인트 내렸다. 지준율인상 검토 보도 쇼크로 상승한 0.15%포인트 중 0.13%포인트가 사흘간 반락했다. 언론보도 해프닝 수준을 거의 회복한 셈이다.
오늘(27일) 새벽 미국 금융시장은 주식이 3%대나 폭락했다. 신용불안이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04%로 전일보다 0.06%포인트나 내렸다. 3주일만에 최저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단기금리를 연말까지 올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오늘 채권금리는 미국시장의 영향을 받아 내림세로 출발하겠지만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듯하다. 월말경제지표와 7월 금통위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매수를 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물가가 5.3%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채권금리가 떨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채권금리는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고민하며 변동성이 큰 레인지 장세를 보이다가 물가가 안정될 조짐을 보이거나 내수위축이 지표로 확인되는 등 지표에 보다 뚜렷한 변화가 있을 경우 방향을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