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스핌이 국내 증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9명을 대상으로 6월 소비자 물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동월비 5.31%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째 한은의 관리범위 상단인 3.5%를 초과하는 것이다. 4월 4.1%, 5월 4.9%에 이어 5%로 올라서는 것.
기관별로는 HMC투자증권이 5.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제시했으며, 대우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가장 낮은 상승률을 예상했지만 그 수준은 5.2%였다.

◆ "유가 상승 멈춰도 물가 오름세 커질 것"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소비자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있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지난 20일까지 배럴당 126.3달러에 달했다"며 "이에 원유도입단가 전년비 80% 전후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민감도 분석을 해보면 석유류 물가는 전년비 약 32% 가량 증가할 전망"이라며 "6월 둘째주의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각각 리터당 1907원과 1912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8%, 53.0%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국제유가 상승이 수입물가, 원재료와 중간재의 폭등세를 유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원재료 물가상승이 공업제품을 위주로 소비자물가에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국제유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않아도 원재료의 높은 물가상승이 최종재로 전이되고 있어 7~8월 소비자물가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의 급등 외에도 계절적으로 집세 상승폭이 확대되는 시기라는 점도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키웠을 것으로 추정됐다.
농산물 가격이 계절성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가공식품가격 및 외식비는 꾸준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산물 가격도 7~8월에 장마와 폭염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3/4분기에도 물가상승률 5%대 달할수도"
전문가들은 이같은 물가 상승세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며 3/4분기에도 5%대 상승률을 예상했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4%대에 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류승선 HCM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소비자물가는 3/4분기 중에도 5%대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하락 전환을 계기로 4/4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폭을 축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간 국내 소비자물가는 당초 예상에 비해 크게 높아진 4%대 후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인플레이션(Core CPI)도 전년동월대비로 3.9% 상승하는 등 기대 인플레이션도 여전해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한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3/4분기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2/4분기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최근 고환율정책 기조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신뢰도는 높지 않았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환율 하락을 통해 물가 안정을 유도하고 있으나 효과를 내기에는 환율 하락폭이 크지 않았고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하지만 무역적자가 지속되면 정부가 환율 안정에 더 이상 정책 초점을 맞추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국제유가 및 원/달러환율이 하향 안정될 경우 공공요금 인상 억제와 함께 인플레이션 압력은 3/4분기가 정점일 수 있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원/달러환율의 하락 및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