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자 미국 금융주간지 배런스온라인(Barron's Online)은 “국제 유가 거품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확언하는 것이 다소 위험한 면이 있지만, 배럴당 130~140달러 선이 고점이 될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2.69달러, 2.00% 급등한 배럴당 134.62달러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유가는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2배 정도 치솟은 것이며, 유가 급등으로 원유 수입국가들을 포함한 정유업계가 점점 공황 상태에 빠지고 있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수출국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
배런스는 "현재 석유시장을 움직이는 배경을 간단히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수급 전망을 고려한다면 향후 10년 내에 유가가 200달러 선까지 오를 수도 있지만, 당장은 연말까지 10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먼저 길게 본다면 유가 랠리가 중국과 인도와 같은 이머징 마켓 수요 급증에 따른 수급우려와 함께 맞물리면서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 추세이고 에어컨과 냉장고 등 전열기구 사용 역시 늘어나고 있어 기본적인 수요를 받쳐주고 있다.
무엇보다 개발도상국의 석유 소모량 증가세가 이제 시작 단계라는 것은 문제적이란 지적이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개인 소모량이 연간 각각 25배럴과 14배럴 정도로 조사됐지만, 13억 중국 인국는 개인당 연간 2배럴 정도를 사용하고 있고 또 인도의 11억 인구의 개인 소모량은 연간 1배럴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런스는 수급 요인만으로는 현재 유가를 제대로 설명하기 힘들다는 것이 자신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올해 세계 석유수요가 1% 남짓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왜 수급이 불안하느냐는 얘기다.
이와 관련 2003년말 현재 상품시장에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액이 불과 130억 달러 정도였는데 올해 3월말 현재는 무려 26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한 투자자문사의 추산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동안에만 550억 달러의 기관 투자자금이 상품시장에 쏟아져들었다고 한다.
배런스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큰 폭의 추가 증산을 이끌어 내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달러가 강세를 보여 원유선물 시장에 몰린 투기 수요가 빠져나간다면 국제 유가는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전격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상품 가격을 18% 인상한 것 역시 앞으로 석유제품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형 정유업체가 숏커버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유가가 기술적 반등 양상을 보였지만, 이제는 원유 선물을 쥐고 있던 대형 투자은행들의 투자처가 선물보다는 석유 생산업체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듯 하다고 배런스는 예상했다.
특히 투자은행들의 헤지 비용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차익실현 조짐이 투매양상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는 조정 국면을 거치면서 거품을 다소 제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배런스는 여전히 수급 우려가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시장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지만, 사우디의 추가 증산 약속과 달러 강세 그리고 수요 감소 등의 요인이 맞물린다면 원유 선물 시장이 요동치면서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