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에 투자해봤자 물가 때문에 투자수익률이 제로가 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더 상승해야 적절할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고, 미국이 연내에 본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전환할 것이란 금융시장의 앞선 판단 역시 이런 금리 추가 상승 전망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오일쇼크처럼 인플레율이 급등하지 않는 이상,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는 때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런 주장에 따르면 국채금리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美 2년 금리, 블랙먼데이 때보다 급격한 상승
지난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한주 만에 0.64%포인트 급등하며 3% 선을 돌파했다. 주중 금리 상승 폭은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충격에 따른 금리 급등 때보다 더 컸다. 1982년의 경우를 빼고는 최대 주간 상승 폭이다. 10년물 국채금리도 0.34%포인트 급등했다.
식량 및 연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강화 속에 금융시장이 이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내 두 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 배경이었다.
벤 버냉키 의장이 지난주 "최근 한달 사이 경기가 크게 악화될 위험은 줄었다"고 언급하면서 정책의 초점이 경기에서 물가로 이동했다는 판단이 확고해졌다.
그러나 주택시장 추가 악화나 금융시장 손실 위험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경기 침체 국면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등 통화정책 경로를 놓고 시장의 견해가 엇갈리는 중이다.
이 가운데 16일 미국 블룸버그통신(Bloomberg News)은 미국 인플레율이 1980년 이래 최장 기간 10년 국채 투자수익률을 상회하면서 금리가 추가 상승할 조짐이 엿보인다며 "약세장 본격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 10년물 국채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보다 평균 2.88%포인트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왔다.
현재 4.26%인 10년물 금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아 투자수익률을 제로(0)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평균 0.36%포인트 상회해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경기 약화로 인해 인플레율이 둔화된다고 보지 않는다면 10년 국채 수익률이 5% 정도는 되어야 적정한 수준"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요하임 요아킴 펠스(Joachim Fels) 모간스탠리 채권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란 '지니'가 요술램프에서 빠져 나왔다"며, "앞으로 다소 상승 속도가 완만해질지는 모르지만 평균적으로 더 높은 인플레율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년 동안 소비자물가 인플레율은 평균 3.1%였다.
◆ 버냉키가 허풍을 떨고 있다
한편 금리선물시장이 이미 본격적인 일련의 긴축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배런스온라인(Barron's Online) 최신호는 폴 캐스리얼(Paul Kasriel) 노던트러스트 리서치담당 이사가 "버냉키는 허풍 떨고 있는 것"이란 주장을 소개했다.
캐스리얼은 버냉키가 달러화 가치를 안정시키고 또한 1986년 볼커 의장 재직 이래 가장 '반역적인' FOMC 멤버들을 달래기 위해 공개발언정책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레이건 대통령이 임명한 정책 이사들이 금리인상에 저항했지만, 지금은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금리인하에 저항하는 중이다.
또 배런스는 다수 전문가들이 과거 사례를 예로 들면서 미국 실업률이 하락하지 않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 셰퍼슨(Ian Shdpherdson)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 이콘은 "실업률이 상승할 때 금리인상을 단행한 때를 찾으려면 1980년대 초반 2차 오일쇼크가 발생한 혼돈의 시기로 거슬러 가야 한다"며, "지금은 인플레율이 두 자리 수에 달한 1980년대와는 다르며, 실업률이 본격 상승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