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경유값 상승에 따라 운송료가 올라간 것을 감안, 화물연대측과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한 업종은 원료와 제품 수송이 많은 자동차, 철강, 유화, 물류업체들이다. 가전업체도 수출이 많아 피해가 우려된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울산공장의 생산차량 운송을 맡고있는 화물연대 울산지부 소속 현대 카캐리어 분회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운송 거부를 계속하고 있다.
평소 하루 1000대 분량이 운송돼야하나 운송 거부로 인해 절반인 500대 수준으로 줄어 이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현대차측은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화물연대측과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여 최악의 상황을 막는 게 현재로서는 최상의 대책"이라며 협상 의지를 밝혔다.
현대기아차그룹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글로비스가 이날 2시부터 화물연대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화물연대 광주지부가 지난 10일 오후 3시 파업에 돌입하면서 삼성광주전자의 물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 정확한 피해규모를 추정할 수는 없으나 파업이 돌입된 만큼 피해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운송차량을 확보, 이용해 피해를 최소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방안을 강구 중으로 현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국내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인 하이로직스와 지입차주들간의 운송료 협상이 '15% 인상'으로 타결돼 일단 한숨 돌린 상황이다. 하지만 해외 물류가 문제다.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면 창원에 있는 LG전자 생활가전 공장에서 만든 제품이 부산항을 통해 해외로 수출되는 것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컨테이너박스를 최대한 확보, 그것을 운반할 개인차주나 운송대행업체를 확보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이는 임시적 비상운송체제로서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에는 피해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해있는 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 LG화학, 롯데대산유화 등이 유화업체들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한 상태다. 화물연대 충남지부는 운송사측과 벌인 컨테이너 운송비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9일 오후부터 석유화학단지의 출입구에 150여대의 화물차를 세워 봉쇄한 뒤 파업에 돌입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화학업체 전체 피해액을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하루에 운송되는 물량이 20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운송 차질시 납기 지연에 따른 거래처와의 보상 또한 생각해 봐야 한다"며 "지금 당장은 견딜수 있으나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심각한 상태까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공장이 있는 울산과 대산, 여수 등에서 화물 차주들과 비용인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외에도 물동량이 많은 타이어, 철강, 택배업계도 사태 파장에 긴장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화물연대 파업이 강행되면 하루 통상 각각 13만개, 7만개인 타이어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 등 전기로업체들은 고철을 들여오는 것과 제품 출하에 차질이 빚어질 것에 대비, 출하를 미리 앞당기는 등의 대책을 세워놓고 있는 상황.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대책회의를 진행중"이라며 "그 동안 물류 차질에 대비해 재고확보를 해왔고, 또한 전부터 직영차량을 운영하는 등의 대책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상황에서 볼때 1주일 정도의 파업은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파업이 장기화 됐을 경우에는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5월 2주 동안의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식 집계된 피해금액은 5억4000만달러(당시 환율 적용시 6500억원) 규모였다. 수출 차질액도 1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주름살을 더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