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출모집인 늘리며 맞불…'수성 또는 압도' 장담
-은행계 캐피탈사, 시장점유율 늘리며 판도 변화 주도할듯
이달말 자회사인 기은캐피탈이 소액신용대출상품을 판매를 시작으로 고금리대출시장에 진입하려는 터에 뜻밖에 감독당국의 발표에 서둘러 검토에 나선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원론적인 것만 발표한 거라 규정 및 세부사항을 검토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기은캐피탈 관계자는 “본점 포함해도 영업점이 6개밖에 안되는 데 이번 발표로 영업 네트워크가 크게 늘어나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서민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저축은행이나 비은행계 여전사들은 “대출모집인을 통해 신용대출이 이뤄지고 있어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에서 밀리는 곳은 대부업처럼 영업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연 20~40%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시장인 ‘서민금융’시장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9일 은행이 자체 대출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고객을 대상으로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 자회사의 대출상품을 대신 팔 수 있도록 허용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이 서민금융 자회사의 대출상품 판매를 대행할 수 있게 되면 우리은행에서 우리파이낸셜의 대출상품을, 하나은행에서 하나캐피탈의 대출상품을, 기업은행에서 기은캐피탈의 대출상품을 각각 구입할 수 있게 된다.
◆ 은행계 캐피탈社 “내년까지 은행계로 중심 이동할 것”
감독당국의 계획이 나오자 은행계 여전사들은 크게 반색했다.
최근 개인신용대출상품 ‘우리모두론’을 출시하며 우리파이낸셜은 “내년까지 은행계 캐피탈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캡티브사(자동차제조사 계열)나 저축은행 중심에서 은행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것이다.
상품이 다양화되는 데다, 은행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객들이 발길을 돌릴 일이 없어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이유다.
우리파이낸셜 관계자는 “우리론 출시이전부터 연구를 했던 것으로 은행지점을 통한 신용대출상품판매를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서민금융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경쟁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우리파이낸셜은 우리은행의 창구와 자체영업력을 활용, 30% 이하 신용대출고객을 그룹내에서 모두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은캐피탈 관계자는 “보험상품을 은행창구에서 파는 ‘방카’와 같은 사건”이라고 했다.
한정된 영업망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카 사례에서 보듯 모회사와의 계약과 세부지침 등을 검토해야 하고, 순차적으로 신용대출판매를 늘려간다는 기은캐피탈의 전략을 볼 때 활발한 영업을 하는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캡티브캐피탈社•저축은행 “대출모집인 영업력 자신”
긴장하는 곳은 비은행계 여전사와 저축은행. 일부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쟁에서 밀리면 대부업처럼 영업해야 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한다.
하지만 대다수는 “대출모집인을 통해 대부분 신용대출이 이뤄져 은행창구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서민금융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현대카드캐피탈을 통해서 쉽게 드러난다. 프라임론이란 상품으로 가장 다양한 신용대출상품군(群)을 전국에 퍼져있는 1200여명의 대출모집인을 통해 팔고 있다. 반면 신용대출상품을 팔고 있는 지점은 84곳에 불과하다.
특히 ‘론 플래너(LP)’라는 전문모집인으로 육성키 위해, 영업력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대출전문가로 키우고 있다.
신용대출상품을 팔고 있는 저축은행들은 “일단 지켜봐야 할 것”이란 반응이다.
은행계 캐피탈사들의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대출모집인을 통해 주로 신용대출이 이뤄지고 있어 영업력에서 은행창구에 밀리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다.
서울의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요자 입장에서 입맛에 맞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직접적으로 겹치는 상품이 나오지 않는 한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