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이 1040원 부근에서 불거졌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역외쪽도 달러 매도로 대응하면서 낙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외환당국은 오전 매도 개입에 이어 오후에 다시 한번 장을 밀어붙이면서 개입 여파는 당분간 환율의 상승쪽 움직임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1050원선까지 올랐다가 1040원이 깨질 만큼 정부 당국의 달러 매도개입 규모가 컸을 것이라며 대체로 15억~20억달러 정도를 추정하고 있다.
이날 정부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개입의 목적은 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의 발언 대로 '국제유가 급등에 편승한 일방적인 달러매수 쏠림 현상을 시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이 연초 930원선에서 1040원선까지 110원, 10% 이상 이상 급격히 반등하면서, '환율의 지나친 고평가' 상태에서 '지나친' 정도가 완화됐고,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매도개입을 하더라도 다시 1000원 이하로 쉽게 환율이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들어 환율 상승으로 1/4분기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서 보듯이 수출경기 모멘텀이나 채산성 악화 속에서 경기 침체 우려를 보완하고 있고,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 전환에 따른 걱정도 다소 덜어내면서 외채 증가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 환기하는 나름대로의 성과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 속에서 4%대 물가 급등이 지속되면서 인플레 압력에 따른 금리상승 압력과 하반기 전기 수도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방침 등에 따른 내수 및 서민생활 압박이라는 부담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전망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정부 당국의 스탠스 변화로 1040원이 무너지자 하락 추세로 전환되는 것이냐는 의견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상승 트렌드는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사는 27일 오후 4시 39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환율 20일만에 1040원 하락 마감, 당국 대규모 달러매도 개입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37.70원으로 전날보다 10.80원 급락, 지난 5월 7일 1026.10원 이래 20ㅇ리만에, 거래일 기준으로 14일만에 1040원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6월물도 1039.00으로 11.10원 급락하며 1040원 아래에서 마쳤다.
이날 원/달러 현물환율은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세에 영향 받으면서 오전 1051.80원까지 상승하면서 단기 상승폭을 확대하나 싶었으나 외환당국의 두 차례에 걸친 달러 매도 개입에 막히면서 1040원 초반선까지 내려섰다.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환율 상승은 유가 급등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지만 시장의 지나친 쏠림현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해 구두개입성 발언을 함으로써 환율은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이후 환율은 1042~1044원 부근의 지루한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매수 매도 공방전을 펼치는가 싶었으나 오후 막판 1040원 부근에서 당국은 다시 한번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을 아래쪽으로 거세게 되밀었다.
결국 1040원을 유지하지 못한 채 1036.10원까지 하락폭을 확대했고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무리했다. 장중 고점은 1051.80원, 저점은 1036.10원으로 하루 변동폭이 15.70원으로 당국의 개입으로 하락 변동성이 심화됐다.
하루동안 은행간 거래량은 106억 9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28일 매매기준율(MAR)은 1045.00원으로 집계됐다.
◆ 당국 매도개입은 스탠스 변화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 시장 파장 만만치 않을 듯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1030원대로 진입한 것은 일주일만이지만,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매도 공세로 하락했다는 점이 향후 환율 움직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날 정부 외환당국이 15억달러 이상의 강력한 달러 매도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040원이 붕괴됐다"며 "오전 오후 합쳐 큰 거 한장반(15억달러)에서 큰 거 두장(20억달러) 사이의 규모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유가 급등 속에서 정유사 등 에너지사들의 매수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당국이 대량 물량을 대주면서 정부 당국의 스탠스 변화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의 대량 개입이 아니었다면 1040원은 깨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유사 등의 매수세를 감안한다면 15억달러 이상의 매도가 있어야 1040원이 깨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딜러는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환율이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속내 같다"며 "다만 일방적인 매수쏠림을 경계하면서 상승 속도를 조절하고 환율급등에 따른 금리부담이나 물가급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 같다"고 말했다.
시장일각에서는 이제 추세반전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을만큼 당국이 환율 상승을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로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오후에 외환 당국이 1040원 부근에서 대량의 매도 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단 당국의 입장 변화가 목격된 만큼 시장에서는 추세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해도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하락폭은 크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일단은 외환당국의 입장 변화가 목격됐지만 역시 변수는 국제유가 상승세라는 것.
시중은행 다른 딜러는 “일단은 1040원이 무너져 이 선을 회복하느냐가 중요하고 개입경계감이 지속 작용한다면 하락폭이 커질 수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국제유가 상승 변수를 감안해야 하므로 며칠 더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1040원이 무너지면서 하락 추세로 전환되는 것이냐는 의견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상승 트렌드는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일단 당국의 대량 매도개입이 나온 만큼 매수세가 꺾이면서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단 1026원선까지 밀리면서 이전 상승갭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딜러는 "이전에 두번에 걸쳐 1036원선까지 밀렸다가 반등한 바 있다"며 "아직 트렌드가 깨지고 하락으로 간다기보다는 저점을 확인하면서 박스권 거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정유사 등 에너지사들의 달러 매수가 지속될 것"이라며 "당국의 매도개입으로 매수가 다소 속도조절을 할 것이지만 저점 또는 선취매수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1030원대 이상의 상승 흐름 속에서 공방을 벌일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