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자원확보의 첨병은 역시 국내 정유업체들이다. SK에너지, GS칼텍스 등은 시설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고도화설비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도화설비는 저가의 중질유를 분해해 휘발유, 등·경유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우선 촉매분해를 이용한 FCC(Fluidzed Catalytic Cracking)공정과 수첨탈황분해공정인 HCR(Hydrocracker)로 나뉘게 된다. FCC설비에서는 휘발유가, HCR설비에서는 등경유가 주로 생산된다.
정유업계는 해외자원개발과 함께 고도화설비를 늘려나감으로써 사업 리스크를 좀더 최소화시키고 정유제품 생산을 위한 입지를 확고히 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 공격적 투자 고도화 설비에 집중
SK에너지는 지난달 29일 인천 콤플렉스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1일 생 산량 4만 배럴 규모의 제4기 고도화설비(HCC)에 총 1조52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오는 2011년 3월에 기계적 준공을 마칠 예정으로 고 도화 설비 처리능력이 1일 20만2000배럴 수준으로 확대되고 고도화 비율은 14.5%에서 17.6%로 증가하게 된다.
현재 SK에너지는 울산 컴플렉스 내에 4만5000배럴과 5만7000배럴 규모의 중 질유 분해공장을 가동 중이다. 현재 6만 배럴 규모의 제3기 고도화설비가 기계적 준공이 완료돼 오는 6월말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고도화 설비는 세계적인 휘발유, 경유 중심의 경질유 수요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확대를 위한 전략적인 투자"라며 "수익을 재투자함으로써 기업입장에서는 미래의 먹거리 생산과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 FCC 건설현장
GS칼텍스도 최근 정유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을 고도화설비에 투자키로 했다.
GS칼텍스는 오는 2010년까지 2조9400억원을 투자해 하루 생산량 11만3000배럴 규모의 3기 고도화설비인 '제3 HOU(중질유분해탈황시설)'를 완공키로 했다.
GS칼텍스는 현재 제1중질유분해시설(RFCC)과 제2중질유분해시설(HCR) 등 2 기의 고도화설비를 갖췄으며 하루 생산량이 각각 9만3000배럴과 6만배럴로 총 15만3000배럴에 달한다.
이번 '제3 HOU'까지 완공되면 고도화설비 생산량도 하루 26만6000배럴로 늘어 국내 정유업계 최대가 된다는게 회사측의 설명.
GS칼텍스는 '제3 HOU'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해외로 수출해 연간 9000억원의 수익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기대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등·경유 마진이 중국, 인도의 견고한 수요 증가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벙커C유를 분해해 주로 등경유로 전환하는 중질유분해시설(HOU)의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사들의 고도화설비는 보완투자 정도"라며 "현재 업그레이드 시키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GS칼텍스 지난해 8월 완공한 제2중질유분해시설(No.2 HOU)
◆ 해외 자원개발 박차
이와함께 정유사들은 고유가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해외 에너지 자원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고유가가 연일 지속되다 보니 해외자원 개발 다각화에 직접 발벗고 나선 것.
SK에너지는 원유·가스·석탄·우라늄 광구까지 다양한 해외 자원확보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SK에너지는 지난해 첫 우라늄 탐사에 나서게 된다.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부터 탐사비용 166억원을 제공하고 캐나다 크리 이스트(Cree East) 탐사 프로젝트이 지분 50%를 취득한다는 목적에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의 원료가 되는 우라늄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이 사활을 걸고 있다"며 "오는 2016년 국내 우라늄 수요가 지난해 4000 여톤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 에너지 자원인 우라늄에 대한 확보를 위해 탐사광구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SK에너지는 중국 현지 산시성 핑딩 탄광의 지분 20%를 인수해 중국 석탄사업에 첫 진출하기도 했다.
중국 산시회능매업유한공사가 소유하고 있던 핑딩 탄광에 증자 형식으로 총 254억원을 투자, 탄광 지분 20%를 인수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 것.
GS칼텍스도 해외유전 개발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2월에는 러시아 국영석유사인 Rosneft 및 한국컨소시엄과 함께 러시아 서캄차카 해상 탐사광구에 4%지분으로 참여했다. 현재 탐사작업이 진행 중이며 올해 시추를 통해 탐사유망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같은 해 7월 태국 육상 L10/43ㆍL11/43 탐사광구 지분의 30%를 일본 미쯔이그룹의 탐사회사인 MOECO사로부터 인수했다.
아제르바이젠의 카스피해에 위치한 이남(Inam)광구는 지난해 10월 광구전체 지분의 4%(국내컨소시엄지분의 20%)를 인수했으며 현재 첫 번째 탐사정 시추가 진행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장기적으로 유전개발사업을 통하여 GS칼텍스 1일 정제능력의10% 까지 자체 조달한다는 계획으로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에너지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하며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는 전략적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유전개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