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 추천위원회를 구성, 공모과정을 거쳐 늦어도 6월초까지는 회장을 결정지을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15일 이사회를 열어 행장 추천위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공모가 시작되기 전부터 금융계에선 각종 설들이 나오고 있다.
관료 출신보다는 민간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우리금융 회장으로는 이팔성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현 서우릿립교향악단 대표), 민유성 리먼브라더스 한국 대표(전 우리금융 부회장), 손성원 전 LA한미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엔 민유성 대표와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전 금통위원)에 대해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리면서 이덕훈 전 행장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이덕훈 전 행장은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부회장이고 민유성 대표 또한 부회장이었을 당시 우리은행장을 지냈다. 당시엔 윤병철 지주회장과 이덕훈 우리은행장 체제에서 중요한 경영현안에서 지주와 은행간에 이해가 달라 다른 목소리를 냈던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은행 행추위도 우리금융과 비슷한 시기에 구성이 됐지만 우선 우리금융 회장이 어떻게 가닥을 잡느냐에 따라 따라 여러 변수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료출신 혹은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선임되면 행장은 내부 출신이 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순우 부행장(등기 임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외부인사로는 김병기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우리은행 부행장에서 지주로 자리를 옮긴 김경동 전무도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공모절차를 거쳐야 하는 우리금융, 우리은행과 달리,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면 되는 산업은행의 경우 조금 더 속도를 낼 전망이 우세하다.
한때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겸 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관망되기도 했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황영기 전 회장의 경우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됐고 이미 우리금융 회장겸 은행장을 해본 상황에서 굳이 산업은행을 택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한 금융계 일각에서는 민유성씨의 경우 전 정부 때 수혜를 입었다는 점 때문에 청와대로부터 불가 반응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금융위가 산업은행 민영화 일정을 오는 2009년까지로 바짝 앞당긴 가운데 산은 민영화는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민영화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성공적인 민영화를 이끄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정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코드를 맞춰 추진력있는 인물을 낙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공기업 CEO연봉을 크게 깎아 버린 상황에서 민간영역에서 크게 대접받던 인사가 민영화 일복이 산더미인데다 민영화 완료 전까지 정부는 물론 국회와 감사원 그리고 여론의 간섭과 질책에 시달릴 산은 총재로 오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정부가 우리금융 회장이나 산은 총재 만큼은 도덕적 흠결이나 자질 시비가 일어나지 않을 인사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검증이 끝난 사람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설도 두텁다.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이 정부들어 비서관과 장·차관 인사 때 이미 숱한 시비에 휘말렸고 쇠고기 협상문제까지 겹치며 국민적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인사는 최대한 무난한 인물들로 낙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요즘 산은 총재 후보로는 전직 관료들이 차라리 유력한 것 아니냐는 설이 떠오르면서 재정경제부 차관을 거쳐 간 진동수, 김석동, 임영록 등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한 때 유력후보로 떠올랐던 윤진식 전 장관이 한국금융지주로 갈 곳이 결정되면서 전직 관료 후보군은 자연스레 압축된 모양새다.
민간에서는 산은 부총재를 지낸 이윤우 대우증권 회장이 산은을 누구보다 잘 아는데다 여권 인사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부상하고 있다는 설이 돌더니 소수로 압축된 후보군에 함께 올라 갔다는 설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책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기획재정부가 금융공기업 CEO 연봉을 대거 깎는 바람에 민간 인사 중에 올 만한 사람은 대학교수 정도 아니면 거의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이구동성으로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