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은 "삼성그룹이 진정으로 새로운 출발을 원한다면 삼성특검이 입증하지 못했다하더라도 자신의 불법을 비롯해 편법과 탈법한 실상을 낱낱이 고백하고 용서를 청했어야 한다"며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쇄신안도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사제단은 "어제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퇴진을 비롯한 인적쇄신 그리고 전략기획실 해체 등을 골자로 삼성그룹의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러나 무혐의를 확신하는 삼성특검은 차치하고 삼성 최고경영진은 자신들의 과오가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막연히 용서를 청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회장등 삼성최고경영진들이 삼성쇄신안과 함께 청한 용서가 과연 얼마나 진지한 참회였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한 뒤 "비자금 조성과 국가 권력 매수를 위한 조직적인 불법 로비는 굉장히 무서운 범죄였다"며 지적했다.
사제단은 "그런데도 우리 사회가 무서운 일을 무섭지 않게 여기고 부끄러운 일을 부끄럽게 여길 줄도 모르게 된 것이야말로 더 없이 무섭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자성의 목소를 높였다.
또한 "이 회장과 가신그룹 퇴진, 전략기획실해체 등의 조치가 있으나 순환출자구조의 개선안을 밝히지 않았다"며 "더욱이 모든 죄의 근원이었던 불법승계를 포기하지 않는 한 어떤 쇄신안도 오랜 세월동안 삼성이 관행의 이름으로 반복해온 여러 가지 병폐를 단절하는 개혁안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제단은 앞서 발표된 조준웅 삼성특검팀의 수사결과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며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제단은 "삼성특검으로 삼성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갖가지 범죄사실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됐다"며 "수많은 불법행위의 근본 이유였던 경영권의 부자세습마저 법적 정당성을 얻는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비꼬았다.
사제단은 "우리는 무엇을 위한 특검이었으며 누구를 위한 특검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김용철 변호사는 이미 자신이 가담했던 범죄 사실을 고백하고 시인했으나 삼성특검은 그의 고백을 철저히 묵살하면서 범법자들을 편들어 결론을 꾸며 발표했다"며 특검수사 결과를 맹렬히 비판했다.
끝으로 사제단은 호소와 다짐을 통해 "지난 1987년이 절차 민주주의의 원년이었다면 삼성 비자금 사태가 발발한 작년 2007년을 경제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우리들은 경제 민주주의라는 소중한 가치를 위해 중단 없이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제단은 물신풍조에 적극 대항하지 못하고 경제적 약자들의 희생을 돌보지 못한 게으름을 참회하는 뜻으로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단식기도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