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주가 반등 양상에도 불구하고 이들 금융업종주 전망이 장기적으로 낙관적일 것이라고 봤다가 큰 코 다칠테니 주의하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2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베어스턴스 사태까지 급락했던 금융주들이 연준의 구원 노력 속에 급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10년 만에 최악의 여건을 맞이하고 있는 이 업종주가 시장의 반등 국면을 이끌 것이란 기대는 섣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그 동안 월가 금융업체들이 막대한 실적을 낸 것은 차입을 늘리고 자산을 부외란에 숨겼기 때문이며, 또한 대출 위험을 일일이 쪼개 판매하는 금융시장의 추세도 이런 실적 향상에 기여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인하는 금융업체들의 실적을 부양할 수는 있겠지만, 이런 부분을 제외하고서는 앞으로 수년간 딱히 실적이 개선될만한 곳이 보이질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데비빗 코스틴(David Kostin) 골드만삭스그룹 시장 전략가는 "금융업체들의 실적 파워는 급격히 꺾였으며, 이제는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금융업체들의 실적 원천이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지만 상당 기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 S&P(Standard & Poor's)가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러더스에 대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수정한 것도 부담이다.
S&P는 올해 이들 대형 투자은행들의 순영업수익이 20%~30%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또 이들은 골드만과 리먼의 현행 등급이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수익률 저하로 인해 안정성의 여지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대책으로 인해 일부 문제가 발행한 증권을 담보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자본시장 혼란이 지속되고 경기가 크게 악회될 경우 생각했던 것에 비해 금융사들의 실적이 더 나쁠 수 있기 때문에 등급 전망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에서 금융업종주의 전망은 전체 시장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지난 해 연말 기준으로 S&P500지수 내에서 금융업종의 비중은 17.6%에 이른다. 2006년 말 현재 22.3%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그래도 1995년 13%보다는 아직 높은 수준.
사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금융업체들은 연 평균 13.8%의 순익 성장률을 기록하는, 이른바 중요한 '실적 엔진(profit generators)'이었다. 이 기간 비금융업체들의 실적 성장률은 평균 8.5%에 그쳤다.
실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인 2005년 미국 금융업체들의 실적 성장률은 무려 29.5%에 달했다.
그러나 이제 금융업체들의 실적은 이처럼 좋을 수가 없게 됐다.
데이빗 비앙코(David Bianco) UBS 주식시장 전략가는 "금융업체들이 증권화 시장부터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리스크 수용 태도나 능력이 변화될 것이므로, 더이상 강력한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브래드 힌츠(Brad Hintz) 스탠포드 C. 번스틴(Stanford C. Bernstein) 선임 애널리스트는 레버리지(차입)를 줄이게 되는 것도 앞으로 실적 성장 여지를 크게 줄어들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디.
힌츠는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2007년 상반기 중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주로 레버리지 증대에 의한 것이었음을 보여주면서, 그 반대 양상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분석은 증권사 뿐 아니라 대형 상업은행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WSJ는 덧붙였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월가 은행과 증권사의 시장가치가 이미 신용 위기에 대한 공포로 인해 크게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시장의 공포가 줄어들면 주가가 크게 회복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S&P500지수 내 은행의 주가는 장부가치 대비 1.2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고, 증권사를 비롯한 투자은행들의 경우 1.4배 정도로 1991년 이래 최저수준이다.
존 리니언(John Linehan) 티로우프라이스 밸류펀드(T. Rowe Price Value Fund)의 펀드매니저는 "이 같은 저렴한 가치 때문에 단기적으로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과거처럼 훌륭한 실적 성장률을 보여야 좋은 종목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금융주들은 체계적 위험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으며, 그 동안 워낙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만 반등한다고 해도 대단히 큰 폭 상승하는 셈이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