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6개월만에 1000원대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코스피는 오전 11시 28분 현재 60포인트 이상 급락, 1540선마저 무너졌다.
최근의 원화약세 현상은 경상수지가 흑자서 적자로 돌아선데서 비롯됐다. 97년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는데 때마침 글로벌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하게 움직이다보니 이머징마켓보단 선진국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국내증시의 경우 원화약세에 따라 환차손 위기에 처한 외국인의 경우 매도욕구가 강해진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환율급등이 외국인 매도를 가속화시키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신용경색으로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막고자 신흥시장 자금을 빼가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박찬익 전무는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은 우선 원화약세와 함께 글로벌시장 경색에 따른 선진국시장 선호현상 때문"이라며 "이와 함께 최근 원화강세 기조에 따라 국내서 해외투자를 위해 나갔던 달러가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무는 "다만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팔기 때문에 단순히 원화약세가 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시장이란 게 방향성이 한번 잡히면 오버슈팅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도 "수급 불균형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환율급등은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조 부장은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를 넘는 현 상황은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여지가 크다"며 "최근의 환율 급등 배경이 대외환경 불안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국내증시에 긍정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수출관련주는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엔 환율이 큰폭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한 산업에서 우위에 설 수 있기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가전 등이 대표적인 업종군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시장 시각은 엇갈린다. 원화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원자재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결국 제품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당장은 일본과 경합하는 기업의 경우, 즉 자동차나 전기전자의 경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제품 경쟁력은 올라갈 수 있지만 원화약세가 지속되면 들여오는 원자재가격 또한 비싸지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박찬익 전무는 "지난 3년간 대만달러나 일본 엔화대비 원화가 워낙 강세로 움직였다"며 "원화약세 기조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외국인자금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