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헨리 폴슨(Henry Paulson) 미국 재무장관은 "강한 달러"를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불만감을 드러낸데다 일본 재무상도 과도한 변동성이라며 우려한 뒤의 일이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이례적으로 수긍하는 태도를 보인 가운데, 폴슨 장관의 강한 달러 지지발언이 나온 배경에 대해 의구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스티븐 젠(Stephen L. Jen) 모건스탠리 수석외환전략가는 미국 블룸버그(Bloomberg)와의 인터뷰에서 "개입 가능성을 와치(intervention watch)하고 있다"며, "아직 경계선을 넘어선 것은 아니지만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엔/달러가 100엔 선을 하회한 것은 일본 기업들과 당국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달러/유로가 1.55달러를 돌파한 뒤 1.56달러도 가볍게 넘어서면서 자칫 제어할 수 없는 달러화 가치 급락 사태가 전개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시장을 휩싸는 중이다.
한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짐 오닐(Jim O'Neil)은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미국 자산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미 달러화 약세가 상품가격 급등을 유발하고 있듯이, 이미 취약해질대로 취약해진 다른 시장에도 달러 약세 충격이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닐은 "정책 결정자들은 이미 개입 가능성을 가슴에 새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 11일 워싱턴 G7 회담에서 폴슨 장관의 미국 달러화를 지지하는 발언이 삽입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폴슨 장관은 이번 달 7일 연설에서 "장기 펀더멘털은 강력하며 이것이 외환시장에서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목요일 달러화의 약세는 칼라일그룹(Calyle Group) 산하 칼리일캐피털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더욱 자극을 받았다.
선진국 G7은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00년 9월에 유로화 급락을 제어하기 위해 공동 개입했고, 1995년에는 엔/달러가 80엔 선을 무너뜨리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성공하지 않을 개입은 하지 않는 것만도 못하다"는 것이 불문율이다.
달러화가 크게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질서정연한 후퇴는 미국 수출경기를 살리는 보약이라는게 미국 당국자들의 태도로 보인다. 유로존 역시 강한 유로화 덕분에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본다면 일본 당국이 다시 한번 개입의 짐을 짊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아직도 완전히 디플레이션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고, 경기회복의 선순환도 생각보다 취약하다는 것이 최근들어 부각되고 있다.
UBS 싱가포르의 외환전략가 애슐리 데이비스(Ashley Davis)는 "개인은 통화정책 운용과 일관되어야 하는데, 금리인상 기조를 중단한 일본이 개입에 나서지 못할 중대한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