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보름사이 50원 이상 오르며 2006.1.20(@986.80) 이후 최고치인 983.80원, 원/엔 환율은 이 보다 더해 올해 저점대비 무려 144원이나 올랐다. 오늘 종가는 983.00원으로 원/달러 환율과 1:1의 비율이다. 특히, 원/유로 환율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올해만 180원 이상 폭등했다. 1997년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외환시장 불안 양상이다.
최근 환율 급등의 가장 큰 모멘텀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금융시장 위기에서 비롯 되었으며 특히, 직접적인 포지션이 커지않은 우리나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다음은 뉴욕증시 약세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국내증시가 급락하면서 환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또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경상수지 적자를 부추기는 요인도 환율 상승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 근처까지 밀리며 엔 캐리 청산 가능성도 우울한 뉴스다. 여기다 국내에 투자되었던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 역송금 달러 수요 및 배당금 송금도 원화 약세 즉 환율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 그리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제 부처내의 강성 기류와 연간 300억달러가 넘는 대일 무역수지 적자 대책의 일환으로 원.엔 환율을 급등시키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일방적인 악재만 있는 것도 아니다. 조선업체 수주 실적이 여전하고, 사상 최고치 행진인 유로화, 100엔대를 위협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엔화, 7.0000 을 위협하는 중국 위안화, 그리고 싱가폴 달러화, 말레이지아 링깃화, 태국 바트화 등 우리 원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요국 통화들이 강세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결 방안이 없지만, 급격한 자국통화의 강세를 불편하게 여기는 대부분 중앙은행들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모처럼만의 시장 개입으로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 우리 당국도 물가불안을 감안하면 원화약세가 마냥 좋을 수만도 없다. 특히,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시장 센티멘트가 급속도로 악화되어 외환시장을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금리 인하 정책과 유동성 공급이 이루어 진다면 최근 오버 슈팅된 외환시장 및 주식시장이 일시에 안정을 되찾을 수도 있다.
‘환율을 예상할 때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그 예상이 틀릴 것이라는 것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으니까…’워런 버핏의 스승으로 불리우는 >의 저자 벤자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1894~1976)의 말이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들이 예상하지 못한 극한 상황으로 치닫는 느낌이지만 또 다른 기회의 장일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냉정한 판단과 적극적인 환리스크 관리 전략을 통하여 위기를 돌파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한편으로는, 재료에 비해 과도하게 급등한 시장에 대한 냉각 기간을 갖고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부산은행 국제금융부 최근환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