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당국의 힘을 보여준 이번 조치는 시장 참가자들로부터 그 동안 나온 대책 중 '가장 현명한 조치'란 호평을 받았다.
이 가운데 미국 증시가 5년래 최대 폭 급등하고, 달러화가 올들어 최대 폭 강세를 보였으며 재무증권 금리가 폭등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기간증권대출(Term Securities Lending Facility(TSLF)'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 프라이머리 딜러에게 최대 2000억 달러까지, 하루짜리가 아닌 28일짜리 기간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프로그램은 기존 증권대출 프로그램과 같은 방식의 입찰로 진행되며, 3월 27일부터 주간단위로 진행될 예정. 구체적인 기술적 세부사항은 프라이머리딜러와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연준의 증권 대출 프로그램은 딜러들이 담보를 제공하면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연방기관들이 발행한 채권이나 이들 기관의 주택저당채권(MBS) 외에 민간이 발행한 최고신용등급(AAA/Aaa)의 MBS 및 여타 담보까지 받아주기로 했다.
최근 유동성이 떨어진 MBS 등을 담보로 하여 가장 유동성이 높은 국채를 단기자금시장에 상당한 기간 공급하여 신용 경색을 막고 금융시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의지의 소산이다.
문제는 연준이 점차 위험도가 높은 자산을 담보로 많이 가지게 되는 것인데, 이는 추가 담보나 보증을 통해 손실 위험을 거의 제거할 수 있다고 연준은 판단했다.
한 연준 고위 스탭은 기자들에게 "이번 프로그램의 취지는 딜러들이 MBS 등을 보유하거나 매매하는데 부담을 덜고, 이에 따라 마진콜 사태나 정부지원 모기지기관에 대한 우려 증폭 상황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동성 부족 사태로 인해 제대로 가격조차 매길 수 없는 모기지증권의 현실적인 가격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준의 조치는 "MBS 직매입" 가능성을 살피던 월가의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자체 결의를 통해 이들 증권을 직매입할 수도 있지만, 이는 해당 증권시장의 유동성 문제나 가격 결정에서 왜곡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거부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 이런 조치를 원했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연준이 MBS를 보유할 경우 발생하는 여러가지 복잡한 구조에 제대로 대응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위스국립은행(SNB) 등과 상호 통화스왑협정의 규모를 일시적으로 300억 및 60억 달러로 각각 100억 달러 및 20억 달러 늘리는 방식으로 총 120억 달러의 자금을 공급하는 대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스왑협정 확대를 통한 자금공급은 올해 9월 30일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이 외에 ECB는 28일짜리 기간자금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3월 25일에 최대 150억 달러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영란은행(BOE)은 18일에 100억 파운드(약 200억 달러)의 3개월 환매약정(RE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최근까지와 마찬가지로 담보채권 수용범위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4월 15일 실시되는 입찰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오는 20일에 20억 캐나다달러의 28일짜리 유동성을 공급하고 4월 3일에도 한 차례 더 실시하기로 했다. 스위스국립은행은 25일에 달러 자금 공급 입찰을 실시한다.
연준은 이처럼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공조에 나섬으로써 글로벌 신용 경색 우려를 푸는 힘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에 발표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성명서 링크.
연준
캐나다중앙은행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
스위스국립은행(61 KB PD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