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대가의 옛 사주 문제로 현대건설 매각을 미뤄왔던 산업은행이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달중 매각주간사 선정을 제안하는 등으로 매각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어 매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6일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9개 금융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건설 매각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외환은행은 "올해 연말 매각을 완료할 것을 목표로 이달 중 매각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매각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산업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이 포함된 운영위원회 앞으로 매각자문사 선정 안건 등을 부의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경우 원칙적으로 운영위원회 3개 은행 가운데 2개 은행이 찬성하면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매각자체에 대해선 운영위원회 멤버인 산업은행이나 어느 한 은행이라도 반대하면 성사될 수 없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한 관계자는 "매각 자체는 성사될 수 없더라도 2개 은행이 찬성하면 자문사 선정 등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만일 산업은행이 반대하더라도 형식적으로는 매각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현재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날 참석한 은행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주관은행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다는 정도의 입장을 전했다"고만 말했다.
뚜렷히 반대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그동안 현대가의 옛 사주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현대건설 매각을 미뤄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에선 한발 물러난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따라서 현대건설 매각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현대가의 옛 사주 문제에 대해선 매각자문사(법률자문사등 포함) 선정 후 이들 자문사들의 검토·자문을 거쳐 최선의 처리방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건설 주주은행의 지분율은 매각제한분을 기준으로 할 때 외환은행 12.42%, 산업은행 11.17%, 우리은행 10.62%를 갖고 있다.
9개은행의 지분율은 49.71%이며 매각제한분까지 포함하면 전체 지분율은 57.03%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