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4000억원이 넘는 투자손실을 입어 매년 경제적 부가가치(EVA)창출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을 줄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경제적 부가가치 달성에 실패하면 이에 연동해 지급되는 성과급을 산정할 수 없게 되고, 아울러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MOU목표 달성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결산 결과 예보 MOU목표를 달성했지만 이 MOU목표 달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성과급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6년엔 1조6427억원의 이익을 내 직원들에게 332%의 성과급을 줬다. EVA의 약 20%에 해당하는 900억원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이다.
그러나 작년엔 1조7774억원의 대규모 이익을 냈지만 서브프라임관련 손실만 4000억원이 넘었다. 때문에 EVA 창출이 힘들고 성과급 또한 지급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게다가 성과급이 지급될 경우 예보 MOU목표치 가운데 판관비 목표 또한 달성하기 힘들어진다.
작년 판매관리비용율 목표치는 45.6%로 현재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에도 몇억원 수준만이 남을 정도로 겨우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로서는 1조7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달성하고서도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데 대한 불만이 팽배해질 우려가 크다.
물론 이같은 일이 야기되는 것은 은행 경영진이나 노조 모두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은 경우다.
박해춘 행장은 작년 3월 취임 후 올해부터가 본격적으로 경영을 펼쳐야 할 때이다. 직원들의 사기진작이 필요한 시기지만 자칫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해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임의대로 지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과거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은 임의로 직원들에게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가 예보로부터 '경고'를 받은 적도 있었다.
노조 역시 선거를 통해 올해 새 위원장 및 집행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큰 부담을 떠안게 된 셈이다.
이 은행 박상권 노조위원장은 "서브프라임이라는 특수요인 때문에 성과급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규모 이익을 냈고, 직원들이 그만큼 고생을 한데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예보 등에 MOU목표 수정 등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조 한 관계자도 "은행 이익을 내기 위해 땀흘려 일했고, 실제 이익도 대규모로 낸 상황에서 돌발변수로 발생한 손실때문에 성과급을 주지 않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예보 역시 별도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MOU목표를 관리하는 것이지 MOU목표치 수정 등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