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 UBS의 분석가들은 미국의 금융주간지 배런스 온라인(Barron's Online)에 기고한 글을 통해, "1920년대 미국 달러화가 영국 파운드로부터 통화 패권을 가져간 것과 같은 상황이 현재 되풀이되고 있다"며, "특히 민간 쪽에서 달러를 보유하는 것을 점점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간 부문의 기축통화 활용이 정부와 중앙은행보다 20배 정도 큰 규모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변화는 큰 의미를 가진다.
더구나 문제가 되는 것은 민간 부문의 달러 회피가 2000년 이래 가속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UBS는 다만 각국 중앙은행들은 민간부문 만큼 빠르게 미국 달러를 포기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내 달러화가 줄어들긴 했지만, 그리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는 것.
하지만 국부펀드는 다르다. 속성상 민간 투자자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국부펀드는 이익을 좇아 기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들 펀드가 특히 유동성 보다는 수익률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어, 달러화의 비중이 줄어드는 쪽으로 항구적인 포트폴리오 배분의 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UBS는 주장했다.
당장은 기존 기축통화로서의 유지 관성 때문에 커다란 외부 충격이 가해져야만 달러화의 지위가 흔들릴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거나 달러화의 기득권은 앞으로 좀 더 광범위한 대안 통화를과 나누어가지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한다.
한편 기축통화 지위의 후퇴는 달러화 가치의 영구적인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지속 유지 가능한 미국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좀 더 작아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이런 변화는 글로벌 불균형의 해법을 '움직이는 표적(a moving target)'이 되게 할 것이며, 또한 민간 부문에도 비용과 혜택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어떤 기업들은 외환 리스크 헤지의 필요가 적거나 거의 사라질 수 있는 반면 다른 기업들은 국제교역을 위해 다른 통화에 비해 좀 더 많은 기축통화를 보유해야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