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중앙은행 등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현재로서 우리나라 콜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과 금융 정책 당국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국의 경기 침체로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폭락하고 국제원자재, 유가 등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국내 물가가 3.9%대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다 여전히 풍부한 시중 유동성 등이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13일 오전 6시 43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 수록 물가상승률은 점차 안정되는 반면 경기의 하강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하반기에 콜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들의 의견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콜금리를 인하하기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한 뒤 "이는 경기의 하강 가능성과 물가의 상승세가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조정, 유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많이 위축된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으로 볼 때 점차 경기의 하방 경직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예전에는 금리 동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을 볼 때 중·장기적으로 콜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른 한은 관계자도 "아직까지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인한 우리 경제의 지표가 눈에 띄게 나쁘지는 않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금융시장 상황이 결국 영향을 주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들은 이미 금리 인하에 베팅을 걸고 거래를 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이런 움직임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뚜렷한 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도 이들의 생각과 일치했다.
뉴스핌이 지난 10일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콜금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문가의 90%가 2/4분기부터 콜금리를 두 차례 정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한 달간 채권 금리(3년만기 기준)가 고점대비 86bp나 하락한 것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에 베팅한 결과였다.
그러나 2월 들어 채권시장은 당장 코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에서 콜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 채권금리가 5.16%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보면 오늘 열리는 금통위는 2월 콜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 압력보다는 향후 경기하방 리스크 증가에 좀더 무게를 둬 경기가 더 나빠지면 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음을 넌지시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