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통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링깃화와 싱가포르 달러 등이 10년래 최고치로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경기 우려 속에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하와 부시 정부의 부양책 기대 속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말 아시아 주요통화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링깃이나 싱달러 외에도 인도네시아 루피아, 필리핀 페소 그리고 한국 원화도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은 무디스가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통화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Bloomberg News)에 따르면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외환시장의 달러/링깃 환율은 3.2415링깃에 거래되어 전일대비 290포인트 하락했다.

인플레 압력 억제를 위해 당국이 링깃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란 기대 속에 달러/링깃 환율은 1997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말레이시아 통계당국은 지난 달 인플레율이 2.4%로 강화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모건스탠리 홍콩 소속 외환전략가는 올해 말레이시아는 물가가 2.8% 급등해 인플레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3.5%에 동결하는 가운데 링깃 환율이 올 연말까지 3.08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레이시아 경제가 좋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타 경기변화에 민감한 싱달러, 한국 원화, 대만 달러 및 태국 바트화 등에 비해 아웃퍼펌할 것이니 당분간 링깃을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한편 싱달러는 이번 주 0.8% 절상된 1.4237싱달러에 거래되는 중이다. 싱가포르 통화당국(MAS)이 제출한 반기 정책평가 보고서에서는 자국 통화 절상속도를 다소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출됐다.

또한 이번 주 발표된 12월 인플레율이 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