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 총재와 6개 시중은행장들은 18일 한은에서 금융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달말 금리를 0.50%포인트 또는 0.75%포인트를 인하하면 국내와 차이가 너무 커진다"며 "하지만 국내 물가상승률이 3%대 중후반으로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금리인하로 대응할 수 없어 한은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현재 4.25%지만 오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적어도 0.5%포인트 이상 인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국내 콜금리가 현재 5.0%이므로 양국간 금리 차가 0.75%포인트에서 1.25%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될 상황이다.
양국간 금리 차이 확대되면 미국의 채권에 투자하던 자금이 국내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이동한다. 실제 외국인의 국고채 보유액은 4조~5조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몇개월새 30조원 가량으로 크게 늘었다.
이 경우 외환시장에서 환율 하락(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으로 이어지고, 이는 국내 수출기업의 어려움으로 연결될 수 있다. 또 원화 강세로 인해 국민들이 해외에서 쓰는 씀씀이도 커져 국제수지에도 악영향을 준다.
이같은 영향을 우려해 한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양국간 금리 차이도 고려한다.
하지만 현재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관리목표 범위 상단인 3.5%를 웃돌고 있어 한은이 쉽게 금리를 내릴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들은 금년에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money move) 현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은행의 자금조달여건이 호전돼 CD와 은행채 발행수요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이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들은 금년에는 주택담보대출의 거치기간 만료에 따른 원금 상환 부담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나 내년부터는 커져 가계의 채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음을 감안해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성태 총재는 고유가, 곡물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 등으로 당분간 국내 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앞으로 경제성장에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